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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by 샤토디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좋은 인간관계가 평생 지속되길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특히나 그 관계에 대해 큰 공을 들이지 않아도 되는, 본인의 인내심과 아량정도로 이따금 발생할 수 있는 관계의 어긋남을 해소할 수 있는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반면 살얼음을 걷는 관계도 있다. 민감한 나는 어제와 조금 달라진 상대의 태도를 보더라도 내가 어떤 잘못을 하지 않았나 항상 고심한다. 운 나쁘게 금요일에 그 변화를 감지했다면 주말 내내 머릿속은 그 사람과의 관계로 가득 찬다. 내 귀책이 떠오르지 않을 때 생각에 생각을 끌고 가다 보면 결국 관계를 정리해야 하나 라는 생각까지 다다르게 된다.


보통은 훠이훠이 하며 생각을 치워내려 애쓰지만 그다음 주에 마주한 상대의 태도가 여전하다면 다시금 그 생각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내가 전전긍긍해야 하는 사람. 내 주말을 망쳐놓은 사람. 그렇다면 이 관계는 큰 공을 들여야 하는 관계가 된다.


큰 공을 들이지 않아도 되는 관계보단 큰 공을 들여야 하는 관계가 더 많아지는 것 같다. 상대가 나에게 선의를 베풀었다면 그 선의를 숫자로 환원해서 거기에 1.5를 곱해야 하는 관계가 많아지는 것 같다. 고마워서가 아니다. 그저 이런 식으로 고민하지 않으면 이 관계가 지속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관계란 어렵고 힘들다. 특히나 계산을 해야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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