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하다가 브런치를 하게 되었다.
블로그는 일기장처럼 쓴다. 그래서 비공개 글이 많다.
보이지 않는 글이라도 블로그는 내게 콩을 준다.
콩을 모아 연말에 누군가를 위해 기부를 하는 순간,
나 자신의 글쓰기 습관이 얼마나 기특한지 모른다.
일기가 기부금이 되다니!
브런치는 작가를 위한 공간이니까 글 하나하나에 완성도를 높여 올린다.
일기를 뒤적거려 쓸만한, 보여줄만한, 들려줄만한 가치가 있는 글로 정비한다.
그럼에도 브런치는 내게 콩 한조각 주지 않는다.
물론 브런치를 통해 출간제안을 받았으니 내게는 정말 고마운 플랫폼이다.
또 여러가지 공모전도 있다.
하지만 그건 브런치가 주는 게 아니고
협업하는 쪽에서 준다는 느낌이 강하다.
게다가 소수에게 몰빵해서 준다.
내게는 브런치에 올라온 글 하나하나가 소중한데,
브런치는 그렇지 아니한가.
옛 성현들이 말씀하시길, 콩 한쪽이라도 나눠 먹으라고 했다.
브런치는 대단한 글에만 관심을 가지는 방식을 멈추고
소소한 글 하나하나에 가치를 부여해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