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무래도 주어진 문장으로 쓰기가 어렵다. 나도 그저 따라가기만 해도 되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 악착같이 물지 않고 순리대로 사는 것이 무슨 뜻인지 잘 안다. <나의 해방일지>에서 염창희가 마지막에 뜻하지 않게 장례지도사 교육을 받게 된 것을 순순히 받아들이는 것처럼 주어진 대로 사는 게 좋다. 그래서 49대 51이라는 개똥철학을 주장하기도 했으니까(<우리라도 인류애를 나눠야지>에서).
그런데 도저히 물지 않는 이야기를 떠올리기가 쉽지 않다. 요즘은 물지 않기가 어렵다. 아니 물지 못하는 게 약오른다.
오늘 아침에만 해도 후쿠시마 오염수를 무려 17일간 방류한다는 뉴스를 들었는데, 어찌 물지 않을 수 있나.
그런데도 물기는커녕 오염수도 아니고 처리수라고 부르는 저들에게 입도 뻥긋 못한다.
그것뿐인가. 사람 살리는 일을 하는 의사들이 투자한 만큼 갖는게 공정이라는 소리를 하고, 북에 주느니 가축을 주겠다며 일반미를 갈아 사료로 만들어버리는데 기사 한토막 나지 않는다.
그저 따라가기만 해도 되는 세상을 원한다. 그런 정신이 민주주의와는 상관없더라도.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물고 또 물어야 겨우 나의 존엄을 지킬 수 있는 시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