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도서관 옆 쥐똥나무 사이로 민들레가 길게 고개를 빼들고 있는 걸 봤다. 처음엔 민들레가 아닌 줄 알았다. 거의 무릎 높이여서. 이파리를 확인하니 진짜 민들레였다.
요즘 지천에 깔린 게 민들레지만 생각지도 못한 틈에서 생각지도 못한 크기로 자라 고개를 쑥 내밀고 있으니 눈길을 주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누구나 각자의 방식으로 각자의 크기로 각자의 자리에서 자기 존재를 드러내기 위해 눈물겨운 사투를 벌이는구나 생각했다면 너무 과한가.
선거 다음날 아침, 쓸데없이 생각이 많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