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브런치는 사랑입니다.
나의 가난했던 시절과 우울했던 과거가 부끄러웠다.
초, 중, 고, 대학교 시절 친구들까지 통틀어 우리 집에 와 본 친구는 손에 꼽는다.
우리 집에 와 봤다면 걔는 진짜 진짜 찐친이다.
항상 나에게 제일 부끄러운 게 우리 집이었다.
넓은 집도 아니었고, 내가 대학 때까지 우리는 계속 남의 집에 세 들어 살았다.
집에 변변한 가구가 있을 리 없었고, 집안이 잘 정리 돼 있지도 않았다.
일곱 사람이 치열하게 살아내던 곳이었다.
원래 없는 애들이 자존감은 낮고 자존심만 높다고 했던가.
나야말로 자존감은 바닥을 치고 자존심만 엄청 높았다.
그 알량한 자존심에 우리 ‘집구석’을 누구에게 보여준다는 것은 나의 벌거벗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이 부끄러웠다.
그 정도로 나에 대해 신비로움을 무장한 나이기에 당연히 우리 엄마나 아빠의 직업은 어느 누구에게도 말한 적이 없고, 그런 얘기가 나오면 재빨리 다른 대화로 화제를 돌렸다.
하지만 나에겐 항상 뭔지 모를 갈증이 있었다.
나에 대해 알고 싶었다.
가끔 예상치 않은 장소나 시간에 울컥 올라오는 우울감이나 감정 조절이 안 될 만큼 나를 누르는 스위치가 뭘까 궁금했다.
사실 브런치에 글을 쓰고 싶은 동기거 바로 그거였다.
나의 어린 시절을 아무런 필터 없이 맑게 바라보고 싶었다.
글로 쓰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어린 날의 나를 만나고 위로도 해주고 안아주고 싶기도 했다.
그런데 이곳에서도 또 나를 드러내는 것이 겁이 났다.
내가 이런 얘기를 말하면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쓰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최근에 쓴 글에 여러 작가님들이 댓글을 달아주셨는데.. 너무 따스했다.
위로가 됐다.
누군가는 우울한 느낌을 받기 싫어서 빠르게 스킵을 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어느 작가님들은 한 글자 한 글자 찬찬히 읽어주시고 위로를 해주셨다.
진심으로 감사했다.
얼굴도 모르고 한 번 만난 적도 없는 이곳에서 글과 글로 소통되는 사람들끼리 이렇게 감정 소통이 되는 것이 참 신기하고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시간을 들여 글을 읽어주시고 댓글을 달아주신 작가님들 진심으로 감사해요.
이렇게 어린 토토는 위로와 사랑을 받아먹으며 온전한 성인으로 조금씩 성장해 가겠습니다.
모두 복 받으실 거예요~
브런치는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