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다
오늘 아침 문득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를 흘려듣다 마음이 쓸쓸해졌다.
분명 흐르는 시간이었다.
라디오는 내가 업무 중에 켜놓는 백색 소음 같은 건데, 집중을 하지 않았는데 어떤 노래를 듣다가 코가 찡해지고 마음이 쓸린다.
이런 마음이 아픈 느낌은 실연했을 때 느꼈던 느낌과 비슷하다.
그 사람과 헤어졌을 때 문득문득 가슴이 쓰렸었는데, 예상치 않은 순간에 또 코끝이 찡하고 가슴이 쓰라리다.
또 아빠가 오셨구나….
내 마음에 아빠가 또 예고도 없이 찾아오셨구나.
쓰린 마음을 부여잡고 눈물이 났을 때 연상된 장면이 있었다.
어릴 때 시골에서 살 때, 흙마당에 빗자루질을 하던 모습.
싸리빗자루라는 걸로 마당을 쓸면 흙에 빗자루가 지난 자국이 남곤 했는데, 누군가 내 마음을 거친 빗자루로 쓸고 간 것 같다.
나만의 엉뚱한 상상…
빗자루로 쓸다.
에서
쓸쓸하다
라는 단어가 생긴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