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3년 늦게 들어간 덕에
무엇이든 나 혼자만 뒤처진 것 같은 마음이
크게 자리 잡고 있었다.
그 생각은 여러 결정들에
선뜻 용기 내지 못하도록 할 때도 많았다.
그래도 이젠 제법 3년의 늦은 출발을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여전히 뒤처짐에 아쉬운 마음이
종종 들 때면 그네를 생각한다.
멀리, 높이 가기 위해 한껏 뒤로 물러나
발돋움을 시작하면
물러난 만큼 멀리 가는 그네.
아쉬운 마음이 '0'이 될 순 없겠지만
원하는 만큼 멀리 가기 위해 뒤로 물러나있는 중이라고,
그러니 언제든 멀리, 높이 갈 수 있다고
스스로를 위로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