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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fu C Aug 14. 2018

뒤로 물러나는 만큼


대학을 3년 늦게 들어간 덕에

무엇이든 나 혼자만 뒤처진 것 같은 마음이

크게 자리 잡고 있었다.

그 생각은 여러 결정들에

선뜻 용기 내지 못하도록 할 때도 많았다.


그래도 이젠 제법 3년의 늦은 출발을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여전히 뒤처짐에 아쉬운 마음이

종종 들 때면 그네를 생각한다.


멀리, 높이 가기 위해 한껏 뒤로 물러나

발돋움을 시작하면

물러난 만큼 멀리 가는 그네.


아쉬운 마음이 '0'이 될 순 없겠지만

원하는 만큼 멀리 가기 위해 뒤로 물러나있는 중이라고,

그러니 언제든 멀리, 높이 갈 수 있다고

스스로를 위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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