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소리 없이 우뚝 선 나는 떨고 있다.
손끝도 미동 없이 멈춘 나는 잔뜩 압도되어 눈동자와 마음만이 무거운 떨림으로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너의 한마디가 내 현을 튕기듯 난 흔들리고 날 간지럽히는 그 진동에 굳어진 마음은 풀어지고 있었다.
밝은 소식인 듯 위에서는 바람의 콧노래가 흘러지나 갈 때도,
새싹이 움트는 조잘거림이 발끝에 닿았을 때 조차도,
나는 그저 서 있을 수밖에.
우뚝하니 멈춰진 연주가 시작되어 그 장소에 떨리며 서 있을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