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

by 박성퓨

거대한 파도 아래에서 차갑게 얼어붙었다.


평온했던 표류에 의미를 두려 노력해도

끝까지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해안선은 끝이 없고

태양은 괴로웠다.

물결 위의 내 손짓이 어떤 의미일까.


해안선의 길이 같던 매일에

의미들도 나와 함께 늘어지게 표류하던

어느 날에 파도가 하늘을 삼키고 있었다.

대양을 가득 메우는 파도소리가

머리 위 태양도 가리고 채울 때

나는 얼어붙어

나는 손짓도 그만두었다.

파도가 다가와

나는 가라앉았다.

밑에서 바다가 되었다가 결국에는

나는 떠올라

나는 다시 표류한다.


의미도 함께 떠올라 표류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해안선은 아름답고

태양은 여전히 눈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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