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파도 아래에서 차갑게 얼어붙었다.
평온했던 표류에 의미를 두려 노력해도
끝까지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해안선은 끝이 없고
태양은 괴로웠다.
물결 위의 내 손짓이 어떤 의미일까.
해안선의 길이 같던 매일에
의미들도 나와 함께 늘어지게 표류하던
어느 날에 파도가 하늘을 삼키고 있었다.
대양을 가득 메우는 파도소리가
머리 위 태양도 가리고 채울 때
나는 얼어붙어
나는 손짓도 그만두었다.
파도가 다가와
나는 가라앉았다.
밑에서 바다가 되었다가 결국에는
나는 떠올라
나는 다시 표류한다.
의미도 함께 떠올라 표류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해안선은 아름답고
태양은 여전히 눈부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