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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M코칭랩 Dec 16. 2019

현대 사회의 경쟁력, 소통의 기술

페인트 냄새와 지독한 매연 중 남자는 무엇을 선택하여야 하나?


여1: 지금 페인트를 칠한 방이라 페인트 냄새가 가득해. 창문을 닫으면 페인트 냄새가 지독해서 머리가 아프고, 문을 열면 매연이 너무 심해. 자 이럴 때 창문을 어떻게 해야할지 남자친구의 올바른 대답은?

남1: ….문을 열면 매연, 닫으면 페인트 냄새……문을 여는 것이 낫지 않을까?


여1: …..

남2: 문을 아무래도 닫는 것이 나은가 보다야..

여2: 아니..! 이 답답한 밥팅들아. 지금 문이 문제가 아니라니까?

남1,남2: 무슨 소리야?


자, 이 글을 읽고 계신 남성 독자님들, 이런 상황에서 창문을 열어야 할까요? 아니면 닫아야 할까요? 위 내용은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한 장면으로 남녀간의 커뮤니케이션의 차이를 말할 때 참고하는 영상입니다. 드라마 영상을 이 대목에서 일단 정지하고 창문의 개폐여부에 대하여 물어보면 여기저기서 ‘문을 열어야지, 아니야 닫아야 해..’하는 말들이 웅성웅성 쏟아집니다. 제가 웃으며 다음 장면을 보여 드리면 순간 ‘말 같지도 않은!’ ‘우리 마누라 같아!’ 하는 등의 소리가 들립니다.


여2: 여자친구가 머리가 아프다잖아! 괜찮아? 병원 가야 하는 거 아니야? 라고 물어봐야지!

남1,남2 : ???? 아니 문을 열어야 하는지, 닫아야 하는지 그것을 물었잖아???



드라마 속의 젊은 남자들의 반응은 강의장에 있는 중장년 남자분들의 반응과 비슷합니다. 문을 열어야 하느냐 닫아야 하느냐를 물어 보고서는 ‘닫아야 한다, 열어야 한다’고 대답을 했더니 ‘괜찮으냐? 병원 가야 하는 거 아니냐?’는 안부를 묻는 대답을 하지 않아 틀렸다고 하는 여학생들의 반응에 다소 황당해 하는 것입니다.


문제해결 중심적 대화와 공감 중심의 대화, 화성과 금성만큼 차이가 크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며 개인적 차이는 있지만 남성과 여성의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의 차이는 분명히 있습니다. 남자와 여자의 차이는 존 그레이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의 제목에서 보듯이 각기 다른 별에서 온 서로 다른 종족만큼이나 큰 차이가 있다라는 것입니다. 남성은 대화에서 문제해결을 우선 하고, 여성은 공감을 중시한다고 합니다. 응답하라 드라마의 내용이 딱 그것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남자1,2 는 냄새를 줄이기 위하여 문을 여닫는 것에 집중하고 있으며 여자는 자신의 안부를 물어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남녀간의 소통 방식의 차이는 배우자뿐 아니라 자녀, 직장 등 모든 환경에서 부딪히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저 차이일 뿐인데 이러한 차이를 서로 인지하고 그 부분을 존중하여 대화 한다면 소통 방식의 차이에 따른 갈등은 꽤나 감소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언젠가부터 ‘소통’, ‘공감’ 등은 매우 중요한 단어가 되었습니다. 소통과 공감의 부족은 정치, 사회면에서도 자주 등장 하는 단어입니다. 왜 이렇게 소통과 공감 등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사회가 된 것인지 곰곰히 생각을 해봤습니다.


Soft한 세상으로의 변화가 소통과 공감을 점점 중요하게 만들고 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Hard 한 세상에서 Soft 한 세상으로 바뀌게 된 것이 큰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과거에는 수렵, 농사, 목축 등의 육체적 노동을 기본으로 하는 남성 중심 사회에서 기술과 기계의 발달로 육체적 노동 외에도 정신적, 정서적 노동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사회가 됨으로써 여성들의 사회 진출과 목소리가 커지게 된 점이 중요한 사회발달적 배경이 아닌가 싶습니다. 즉, 예전에는 위계와 물리적 힘에 의한 권위가 강했다고 한다면 이제는 소통과 부드러움이 중요해진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1차적으로 인터넷의 발달 2차적으로 스마트폰으로 인한 너무나도 즉각적인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의 활성화로 인해 더욱 강화된 현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기업은 앞다투어 ‘감성’ 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감성으로 충성 고객을 만든 대표적인 기업이 애플사입니다. 이러한 충성도에 의한 마케팅을 네티즌들은 우스개로 ‘갬성’ 마케팅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갬성’은 이성과 합리적 사고의 영역을 넘어서 있는 것을 뜻하는 것 같습니다. 커피잔에 로고 하나 넣어서 더 비싼 가격으로 마시게 만드는 블루보틀. 이것은 커피에 지불하는 가격이라기 보다는 ‘갬성’에 지불하는 가격인데 이러한 현상이 세상이 소프트(soft) 해 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렇게 감성이 중요해진 소프트한 현실에서 기존의 익숙해진 대회법이나 소통 방식을 고집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50대 중반 중장년들의 가장 후회하는 것들’에 대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삼성생명 은퇴 연구소 2014년 12월, 50세 이상 은퇴자 조사) ‘일과 관계’ 영역에서 자녀와의 대화 부족을 2위, 부부간 대화 부족을 4위로 뽑았습니다. 즉, 50이 넘은 중장년들이 수십년의 세월을 살아 오면서 자녀 및 배우자간의 대화 부족을 매우 아쉬워하고 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많습니다.


넓게 보면 충분한 대화를 어렵게 한 개인적, 가정적, 사회적 배경이 분명히 있었겠지만 좁게 보면 각 개인들의 의사소통의 기술 부족도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어떤 기술이 부족했을까요? 크게 두가지를 들어보자면 1) 표현하지 않은 것 2) 갈등이 있을 경우 그 원인을 상대로 귀인 시키는 대화법을 쓴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말하지 않으면 상대는 모르고, 잘못 표현하면 상대는 열받는다. 사실과 감정과 바람을 적절히 전달하는 나 전달법(I Message)


우선 표현하지 않은 것이란 내가 말하지 않아도 상대가 알아 줄 것이라는 생각. 그리고 상대가 알아 주지 않으면 서운한 것. 그러나 현실은 말하지 않으면 상대는 알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내 마음은 이렇다, 내 의견은 이렇다고 이제는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기쁘다. 힘들다, 도움이 필요하다..말을 해야 합니다.


두번째, 문제의 원인을 상대에게 귀인 시키는 대화법의 사용입니다. 즉, 너가 잘못해서 이렇게 된 것이야 라는 의사소통 방식으로 주어가 ‘상대’ 에게 있기에 ‘너 전달법(You Message)’ 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면 ‘나도 회사에서 깨지면서 돈 벌어 보는데 마누라나 애들이나 짜증만 내고, 내가 돈 벌어 오는 기계야? 이 놈의 집구석!’ 이라고 말할 때 이것은 원인을 상대(바깥)에게 귀인 시키고 있으므로 갈등을 유발시킬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위와 같이 말하는 대신 사실과 말하는 사람의 감정, 바람을 말함으로서 자신을 상대에게 전달하는 대화법이 있으니 이것을 ‘너 전달법’의 반대 의미로 ‘나 전달법(I Message)’ 이라고 합니다. 나 전달법의 기본은 어떠한 상황에서 ‘사실(Fact), 감정(Feeling), 바람(Desire)’의 순으로 말하는 구조를 가진 의사소통법을 말합니다. ,


이제 힘들어 하는 가장이 ‘나 전달법’에 따라 이야기를 해봅니다. ‘나도 일 하다 보면 상사에게 야단도 맞고 힘들 때가 많은데 집에 들어 오면 마치 돈 벌어 오는 기계처럼 생각하고 요구만 하는 것 처럼(사실) 느껴져서 힘이 들고 가끔은 외롭게 느껴지기도 한다(감정), 아빠의 마음을 조금만 더 이해해주고 살갑게 이야기 해주면 어떻겠니?(바람)’


어떠신가요? 말이 좀 길어지기는 하지만 위와 같은 대화 방식은 기대 이상으로 많은 것을 바꿀 수 있습니다. 물론 노력과 연습이 필요하구요. 강의 때 ‘나 전달법’ 식 화법으로 문자를 작성하여 배우자에게 보내게 하면 열의 일곱 정도는 ‘이 사람이? 갑자기 왜 이래요?’ 하는 회신이 오곤 합니다.



사회적 성공의 중요 지능 사회성 지수 SQ의 핵심, 소통능력. 이것은 이제 경쟁력이다.


소통을 잘 해야 하는 것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피할 수 없는 숙명입니다. 공부를 잘 하기 위해서는 지능지수 IQ가 높아야 한다고 했다가 언제가부터 아니다 감성 지수인 EQ가 높아야 한다며 EQ 열풍이 있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으로 SQ 사회성 지수가 높아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데, 이 SQ의 핵심이 커뮤니케이션 능력입니다. 과묵하고 말이 짧아야 하는 세상을 살아 왔는데 언젠가부터 상대의 감정을 헤아리며 자신의 감정도 잘 표현함으로써 갈등을 줄이고 소통을 잘해야 하는 것이 경쟁력인 세상이 되고 있습니다. 남녀의 소통 방식의 차이를 인지하고, 조금 개선의 노력 하는 것, 대화방식을 생소하긴 하지만 ‘나 전달법’을 자꾸 시도해 보는 것. 그러다 보면 어느새 남녀노소 누구와도 소통 잘 하는 매력인으로 자리 잡고 있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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