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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M코칭랩 Dec 13. 2019

중장년의 3가지 재취업 유형, 나는 어떤 유형일 것인가

중장년의 재취업 유형은 크게 경력연계재취업, 경력무관재취업, 새경력재취업의 3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1) 경력연계재취업이란 주된 일자리 직무와 퇴직 이후 재취업 분야에서 수행하는 직무간 관련성이나 유사성이 높은 경우로서 예를 들자면 대기업에서 연구직으로 근무한 후 해당 대기업에서 퇴직한 후 중소기업의 관련 분야 직무로 근무하는 것과 같은 경우를 말합니다. 


2) 경력무관재취업은 주된 일자리 직무나 유사 직무로 취업하기를 원하지만 취업이 용이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무관한 직무로 취업한 유형을 의미하는 것으로 중견 기업에서 일반 사무관리직 업무를 하다가 퇴직하여 재취업 노력을 함에도 불구하고 연계된 업무로 재취업을 하지 못하게 되자 원치 않지만 ‘취업’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기존의 경력과 무관한 일, 예를 들자면 경비직, 단순노무직과 같은 일에 종사하는 경우가 해당 됩니다.  


3) 새경력재취업은 주된 일자리 직무와 유사하지 않는 새로운 분야이지만 자기 탐색과정을 통해 희망하는 진로를 정하고 필요한 교육, 훈련, 자격 취득 등의 학습과정을 통해 새로운 경력을 시작하는 유형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2)와 같이 사무 관리직으로 퇴직 한 후 새로운 경력을 모색하고 몇가지 설비 관련 기술을 습득하고 주택관리사 자격증도 취득하여 공동주택관리 일을 시작하는 경우 등이 해당됩니다.  

중장년의 재취업은 사실 어떠한 선택이든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업무를 수행할 만한 충분한 역량과 경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단 주직장에서 퇴직하고 나면 그것들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위 3가지 재취업 유형 중 경제적면과 역량 발휘 가능성 등을 고려한다면 가장 이상적인 경로는 아무래도 첫번째 유형인 경력연계재취업 일 것입니다. 따라서 주직장에서의 경력을 퇴직 후에까지 연계 시키기 위해서는 재직 중일 때 많은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며 특히 고유한 전문 분야를 확실히 해 두어야 합니다. 또한 관련 분야의 인맥 관리도 소홀해서는 안될 것이고요. 자신의 경력과 일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 노하우가 풍부한 분들 그리고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분야에서 고려할 만합니다. 가장 이상적인 유형이라고는 해도 주직장 퇴직 후의 재취업이다 보니 고용안정성과 연봉 수준이 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는 마음, 주직장 대비 낮은 업무 스트레스와 책임성 등으로 만족도가 비교적 높은 편입니다. 


만족도가 가장 떨어지는 것은 두번째 유형인 경력무관재취업일 것입니다. 원하는 일이 아니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인하여 어쩔 수 없이 선택을 하게 될 뿐 아니라 이러한 선택을 하기 까지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많이 받게 됩니다. 또한 근로조건이 주직장때와 비교할 때 많이 떨어지게 되기 때문에 만족감이 낮습니다. 따라서 이직율도 당연히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중장년은 새경력재취업도 적극 고려해 볼 만합니다. 어쩌면 그것이 돌파구 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기존의 경력을 살리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한다면 일시적으로 2번 과정을 거친다고 해도 3번 유형, 즉 새경력재취업을 권하기도 합니다. 새경력재취업의 경우 기존의 주된 일자리 분야와 별 상관없는 분야를 재취업 목표로 선택 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자신의 기본적 성향이나 기존 일자리에서 누적 되어 온 특성, 간접경험 등을 고려하고 새로운 도전을 현실화 시키기 위하여 학습과 훈련, 정보 취득, 구직기술의 향상 등의 과정을 거치게 되므로 자신의 선택과 결정에 의미 부여를 하게 되고, 만족감도 높아집니다. 근로환경은 대부분 이전에 미치지 못할 뿐 아니라 기존 경력과 무관한 일을 한다는 점에서 2번 경력무관재취업 유형과 비슷해 보이지만 새경력재취업은 해당 경력을 유지하는 기간을 장기적으로 고려 하며 자기계발을 중시 하여 결과적으로 만족도도 높고 자기성장을 하게 된다는 점에서 경력무관재취업과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제가 쓰는 대부분의 글들은 3번 유형을 위한 내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필자 스스로 3번 유형인 새경력재취업을 하여서인지 저는 지금까지 헤왔던 것과는 썩 다르고 새로운 일을 찾아가는 분들을 특히 좋아합니다. 상담 과정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을 만나면 저 스스로 눈이 반짝반짝 빛나며 목소리 톤에서부터 반가움이 묻어 나곤 합니다. 중장년 남성분들에게는 3번 유형의 새경력재취업을 권유하기는 사실 조심스럽습니다.  어렵고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길일 뿐 아니라 실패의 가능성도 상존하는 위험한 길이리도 합니다. 이러한 이유떄문에 가족 부양의 책임을 지고 있는 가장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어쩌면 무책임하고 경솔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코치로서 그런 언급은 하고 있지 않다가 그러한 새로운 길에 도전장을 내밀고 싶어 하는 분들을 만나면 어떻게 해서라도 더 많이 도와 드리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30년 경력의 카지노 딜러의 인생2막 직업 찾기 과정

 

30년 넘게 카지노 딜러를 하신 후 50대 중후반에 퇴직하신 분이 있었습니다. 중장년의 카지노 딜러분들을 상담해보면 몇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그 중 한가지는 ‘2,3년 바짝 일해서 돈 좀 벌면 그만 두려고 했는데 이렇게 오래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입니다. 낮밤이 바뀌어 일을 하며 매 순간 상당한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근무 강도가 제법 센 일이긴 하지만 급여 외에 팁도 적지않게 받을 수 있었던 쏠쏠한 수입 때문에 2,3 년이 어느새 30년이나 되었다는 말씀들을 하셨습니다. 그렇게 오랜 세월이 지나 퇴직을 하게 되자 이 분들이 맞딱드게 되는 자기 인식은 게임 관련 업무 외에는 마땅히 할 줄 아는 것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카지노 딜러라는 직업의 특수성이 범용성이 있는 직무 역량도 아니고, 주야 교대로 일을 하다보니 마땅히 자기계발도 하지 못한 채 퇴직을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판타지스러운 별세계 카지노를 벗어나면 할 줄 아는 것이 거의 아무것도 없는, 그래서인지 아쉽게도 다른 직종 퇴직자들과 비교할 때 재취업율이 현저하게 낮았습니다. 


그러나 그런 중에도 새경력재취업에 성공을 하신 분이 게십니다. 그 분의 재취업 성공 과정을 적어 보겠습니다. A부장은 여러가지 자기 탐색 과정을 통해서 손재주가 있음을 알게 되고 그러한 재능을 활용할 방법을 찾은 결과 건설기술교육원에서 도배, 미장 등의 간단한 집수리 기술을 익혔습니다. 그리고 LH 공사의 하청업체에 입사하여 임대주택을 관리하는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소득층에게 임대하는 임대주택은 아파트 뿐 만이 아니라 임대 빌라들도 많이 있는데 이러한 임대용 빌라를 수리, 관리 하는 일을 새로운 직업으로 시작한 것입니다.  


새로운 직장에 잘 적응하고 계신가 했던 A부장께선 어느 날 전직지원센터를 찾아오셔서 ‘엑셀을 좀 가르쳐 줄 수 있느냐?’ 는 뜬금없는 부탁을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A부장에게  집수리 기술 보다 더 어려웠던 것은 컴퓨터를 사용하여 사무작업을 하는 것이었던 것이었습니다. 임대주택을 관리하면 그 내용을 엑셀로 정리해서 보고해야 하는데 30년 이상의 딜러 직무에서는 컴퓨터로 사무용 프로그램을 활용할 기회가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정말 컴퓨터 사용에 관해서는 왕초보 수준이었던 A부장께 업무와 관련된 급한 부분은 알려 드렸지만 그외에도 구민회관이나 주민센터 등에서 실시하는 초짜용 컴퓨터 강좌를 안내해드렸던 일이 있습니다. 비록 급여 수준은 카지노 딜러와 비교시 말도 안되네 낮았지만 스스로 자기탐색 과정을 거치고, 방향을 선택하고 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학습과정을 거치며 새경력 재취업에 성공한 A부장은 자부심을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평생 직업? 평생 할 일을 찾기 보다 10년을 할 수 있는 일을 먼저 생각해보자. 


직업이라는 것이 참 많이 변했습니다. 새로 생긴 직업도 많고, 없어진 직업도 많습니다. 중장년 독자분들이 코 찔찔 어린 시절에는 동네에서 전화를 하려면 교환수를 통해야 헸고, 버스에는 안내양이 있었으며 고속버스의 승무원은 마치 여객기 스튜디어스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지금은 너무나 많은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은 20, 30년 전만 해도 대학에 그런 전공이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직업의 변천이 매우 변화 무쌍하므로,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 평생을 일할 수 있겠느냐? 는 질문에 그런 직업은 나도 모른다. 딱 10년만 제대로 해볼 수 있는 일을 찾아보시라, 그렇게 가볍게 접근하시라고 말씀 드리곤 합니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16년의 교육으로 30여년 동안 잘 사용하여 왔다면 이제는 변화된 세상, 그리고 지금도 변하고 있는 세상에 맞추어 새로운 일을 찾고 배움을 찾아 나가야 합니다. 자신에 대한 성찰, 외부에 대한 관심, 세상의 흐름에의 동참을 통해 어떤 일을 통해 자아실현을 해나가야 할 지 잘 살피는 모두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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