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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M코칭랩 Jul 30. 2020

조용필은 왜 음대교수가 되지 않았을까?

성공요소 강점강화

유명 가수들이 대학 강단으로 향하기 시작하던 초기 무렵, 조용필은 왜 교수를 하지 않을까? 라는 궁금증을 가진 적이 있었습니다. ‘가수 누구가 모 대학에 교수로 초빙 됨’ 이런 기사를 볼 때면 은근히 부럽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본 기사에서 아 역시 조용필이구나! 하며 무릎을 쳤던 기억이 납니다.


조용필은 왜 음악대학의 교수가 되지 않았을까?


‘인터뷰를 위해 방문한 조용필 사무실의 책상 한 켠에는 교수 초빙 초청장이 놓여 있었다. 그러나 조용필은 자신이 할 줄 아는 것은 음악뿐이라며 교수직을 거절했다고 했다’


10년도 넘은 기억이라 분명하지는 않지만 대략 이런 맥락이었습니다. 조용필은 자신의 강점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을 뿐 아니라 그것을 끊임없이 단련시키고 강화 시켜 온 사람입니다. 필자가 가지고 있는 조용필에 대한 로망 중 한가지는 자신의 명성을 이용하여 뭔가를 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음악 외길 인생을 걸어 왔다는 점입니다.                                            


강점의 중요성과 강화에 대하여 피터 드러커가 역설하였다. 그의여러 저서에서 강점 활용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데, 본 도서는 특히 추천하고 싶다.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혁명’은 자신

                                     

 팔방미인이면 면서기 밖에 못하다?
 다재다능의 함정

 커리어 개발에 있어 약점 보완은 오랫동안 중요한 이슈였습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쏟는 에너지와 시간을 강점 강화에 사용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라는 주장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약점을 보완해봐야 보편적 수준을 넘기가 어려운 반면 강점은 강화시킬수록 훨씬 위력적이라는 이유에서 입니다.  어느 주장이 더 타당한지는 모르겠으나 조용필의 경우는 ‘강점강화’에 방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팔방미인이면 면 서기 밖에 못한다’ 라는 우스개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즉, 재주(장점)가 많으면 이것 저것 하다가 이렇다 할 만한 성과를 만들지 못한채 그냥 평범으로 끝난다는 말이겠지요.



커리어 상담분야에서도 다방면에 관심이 많은 사례는 진로 미결정의 주요 유형 중 하나로 분류됩니다. 관심 분야가 너무 많으면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어서 갈등하다가 어느 것도 제대로 못한다는 것인데, 이런 유형의 진로 미결정자에게는 ‘선택과 집중’이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요즘과 같이 평생 여러 번의 직업 전환이 가능하고 필요해진 사회에서는 오히려 재능과 관심분야가 많다는 것은 큰 축복일 수도 있습니다. 흥미 영역이 많은 경우는 기준을 가지고 선택을 하면 되지만 흥미영역이 없는 분들은 아예 선택할 거리도 없기 때문입니다.  

약점보완 보다 성공확률이 훨씬 높다고 하는 강점강화 자기개발 전략

여하간 강점 강화의 제왕 조용필은 보컬 외에도 연주, 작곡, 편곡 등 최상급의 올라운드 플레이어뮤지션입니다. 그런데, 어쩌다가 특히 보컬로 강점을 강화 시키게 되었을까요? 여기에는 매우 우연적 이벤트가 작용했습니다. 미 8군에서 기타리스트로 활동하던 중 흑인 병사 한 명이 재미있는 제안을 했습니다. 며칠 후 자신의 생일에 노래를 불러 주면 맥주 한박스를 주겠다. 그런데 마침 밴드의 보컬이 군 입대를 한 상황이라 대타로 노래를 하게 되었습니다. 조용필은 밤새도록 연습하여 바비 블랜드의 ‘Lead me on’ 을 불렸는데, 그 노래를 들으면서 병사는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단 한번도 노래를 한다는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조용필은 노래가 얼마나 사람들 감동시킬 수 있는지를 크게 깨닫고 그때부터 보컬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바비블랜드의 ‘Lead me on’은 흑인 소울풍 노래로 알 그린으로 잘못 알려져 있다. 이후 조용필 3집에서 ‘님이여’ 라는 번안곡으로 수록되는데, 70년대 조용필의 리드미온은


                                    

조용필이 자신의 장점을 발견하고 부단히 강화 시킨 덕에 그의 노래가 우리 삶의 BGM이 될 수 있었다.
 
이후 보컬리스트로서의 강점 강화 노력들은 거의 전설처럼 구전(?)되고 있습니다. 폭포수 밑에서 연습을 헸다, 똥물을 들이키며 연습을 했다, 양동이를 뒤집어 쓰고 연습을 했다 등등.. 물론 과장과 윤색이 들어가 있긴 하지만 보컬이라는 징점을 선택하고 이를 강화시켜 강점으로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보여 주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노래 잘하는 가수로 평가 받은 후 한참이 지난 최근에는 그의 다른 강점들도 점차 부각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작곡실력 같은 것 말입니다.

애니메이션 PD를 그만두고 무엇을 해야 할 지 몰라서 허둥대며 방황하던 시절, 늘 제대로 하지 못해 찜찜함이 있는 평생 과업인 영어공부와 직업상담자 자격증 공부를 병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두가지 모두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에너지를 쏟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했습니다. 이 상황에서 내가 우선순위를 두어야 할 것이 무엇인가? 영어를 공부하는 것이 하고자 하는 일에 현실적 경쟁력이 될 수 있을까? 진지하게 고심을 하였고 결국 영어공부를 일단 포기했습니다. 우선적으로 자격증 취득을 선택하고 집중했으며 그 결과 단기간에 동차 합격. 그리고 그 평범한 자격증 하나가 제 인생을 바꾸었습니다. 이제는 다시 슬슬 해외 여행용으로 영어 공부를 해볼까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1988년 해외 공연을 마치고 돌아온 조용필을 맞이하는 팬들. 이들은 30년이 지난 2018년 에도 여전히 팬이다 .


동시에 여러가지에 집중하고 그것을 강화시킨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우선은 장점이 무엇인지 찾고, 그것을 강화 시켜서 강점으로 만들고 그 다음에 또 다른 장점 요소들도 하나씩 강화 시키는 과정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다음, 약점을 보완해 나가는 자기개발 전략도 충분히 고려해 볼만합니다. 조용필처럼 대성은 못하더라도 독자들께서 하시고자 하는 일에서 분명 의미있는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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