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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M코칭랩 Feb 18. 2019

커리어 코치가 읽은 어린왕자 -2

어른들이여, 다시 창 밖을 내다 봅시다!

‘이해하고 말고 할 게 뭐 있어? 임무는 그냥 임무인거야...
난 정말 힘든 직업을 가졌어.’

 

- 그저 열심히 일하는 것 vs 효율적으로 빨리 일을 많이 하는 것 vs 효과적으로 일하는 것.

이 3가지 방식과 그 결과에서 오는 차이는 무엇일까?’

 

어린 왕자는 또 다른 별에서 자신의 일을 매우 열심히 수행하고 있는 가로등지기를 만났습다. 밤이 되면 불을 켠 후 잠을 자고 아침이면 일어나서 가로등을 끄면 되는 간단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별의 회전 속도가 점점 빨라져 1분 마다 날이 바뀌어 그는 쉴새 없이 가로등을 껐다가 켜야만 해서 자신의 일을 매우 힘들어 하고 있었습니다.

어린왕자는 이 성실한 가로등지기에게 호감과 측은함을 느껴서 가로등을 키고 끄는 시간 간격을 늘릴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를 제시합니다. 그것은 그 별이 너무나 작아서 세 걸음만 옆으로 옮기면 해가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서 낮도 길어지는 방법이었습니다. 더 이상 1분마다 가로등을 켰다가 껐다 하지 않고 좀 쉴 수 있는 방법이었습니다. 그러나 쉬는 것이 아니라 잠을 자고 싶은 것이 자신이 바라는 일이라고 하며 가로등지기는 어린왕자의 아이디어를 거절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임무의 본질에 대한 이해조차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저 임무이므로 할 뿐이다라고 합니다.



어린왕자는 그동안 만난 그 누구보다도 가로등지기와 친구가 되고 싶었으나 그 별은 둘이서 머무를 수 없을 만큼 너무나 작았기에 결국 그 별도 떠나게 됩니다. 그리고 가로등지기는 자신의 삶에서의 아무런 개선도 없이 여전히 1분에 한번씩 매일같이 1440번이나 가로등을 껐다가 켰다가 하고 있을 것입니다.  

일을 할 때 우리는 무엇을 추구해야 할까요? 사람 좋고, 성실하게 열심히 일하는 것만이 과연 최선일까? 라는 질문이 필요합니다. 조직에서 그렇게 열심히 일만 하는데도 필요한 만큼의 성과를 내지도 못하고, 인정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저 열심히 일하는 것 vs 효율적으로 빨리 일을 많이 하는 것 vs 효과적으로 일하는 것. 이 3가지 방식과 그 결과에서 오는 차이에 대하여 이해하고 적절한 실행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그의 꽃은 어린 왕자에게 이 세상에 자기와 같은 꽃은 어디에도 없다고 말하곤 했다. 그런데 정원 가득 그 꽃과 꼭 닮은 꽃이 5천 송이도 넘게 피어 있었던 것이다! ‘

 

- 자만하지 말자. 나의 대체자는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현실이다.

 

자신이 최고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특별하고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곳에서는 그게 충분히 통할 수도 있습니다. 떠나 온 어린왕자의 별에는 장미 한송이가 있었습니다. 그 장미는 자신과 같은 꽃은 그 어디에도 없다고 주장하였고, 왕자는 그런 장미를 소중히 여기고 가꾸었습니다.


드디어 지구별에까지 온 어린왕자. 그는 지구별의 한 정원에서 자신의 별에서와 똑같은 장미꽃을 만납니다. 그런데 그가 만난 장미꽃은 한송이가 아니라 무수한 장미꽃’들’이었습니다. 무수한 장미꽃들을 보며 어린왕자는 고향별에 있는 장미를 떠올리며 슬퍼했습니다. 그 장미는 자신을 돌보던 왕자가 떠나서도 서운했을 텐데, 지구에서 자신과 같은 장미를 5천 송이나 만났다는 것을 알았다면 너무 슬펐을 것 같습니다. 어린왕자는 이러한 사실을 아마도 고향 별에 연통하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혼자 남아 있는 자신만을 바라보았던 한송이 장미꽃을 위한다면 말이죠.


우리들은 결코 자신을 과신해서는 안됩니다. 지금 우리가 의미 있는 존재이고 가치와 힘을 지녔다고 해서 그것이 영원할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조직과 사회에서는 우리를 대체할 수 있는 사람은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체자가 나타나면 우리는 한 순간 여럿 중에 하나(one of them)가 되고 말 것입니다. 그러한 상황이 언제나 올 수 있음을 늘 마음에 두면서 결코 자만하지 않고 자신을 부단히 단련해야 하는 것이 어린왕자가 만나게 된 5천 송이 장미꽃 정원이 주는 메시지라고 해석하렵니다. .

‘그들은 아무것도 쫓아가지 않아. 기차 안에서 잠을 자거나 하품을 하지. 오직 아이들만이 유리창에 코를 대고 바깥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야.’

 

- 호기심을 잃고 더 이상 창 밖에 관심 없던 사이 세상은 엄청 변해 있습니다.


매일 수천, 수만명의 사람들이 기차를 타고 오고 갑니다. 그런데 어른들은 기차 안에서 그저 잠을 자거나 하품을 할 뿐 차창 밖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습니다. 창밖을 내다 보는 것은 오로지 어린 아이들 뿐입니다. 무엇의 차이일까요? 어른들에게 차창 밖은 지금까지 수없이 보아 온 늘 일상의 풍경이라는 점, 육체적으로 피곤하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도 차창 밖에 무엇인가 새로운 것이 있을 것이라는 호기심이 없다는 점 때문일 것입니다. 어른과 아이를 구분하는 여러가지 특질 중에 중요한 하나는 ‘호기심’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알만큼 알아서 심드렁해진 어른의 삶 속에 ‘호기심’이라는 세글자가 더 이상 들어와서 자리 잡을 만한 곳이 없습니다. 따라서 늘 그게 그것인 다람쥐 쳇바퀴 같은 일상이 지속될 것입니다.


자기변화와 성장을 위해서 되찾아야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나도 아이적에는 많았으나 이제는 잃어버린 또는 무시하고 살고 있는 나 자신의 특질 ‘호기심’의 재발현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호기심은 새로운 무엇인가에 대한 관심 혹은 새로운 것이 아닐지라도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의 접근, 그래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결과를 도출할 수 있게 하는 가능성의 렌즈를 제공해 줄 것입니다. 예전과 같이 적당히 살다가 60, 70세쯤에 명을 다하는 단선적 삶이 여전히 계속 된다면 굳이 호기심을 키우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지금 하는 일을 최대한 연장해서 할 수 있는 만큼 하고 그리고 퇴직하고 대충 10년쯤 노후를 즐기다가 가면 되었을 테니까요.


어른들이여! 다시 창 밖을 내다 봅시다. 오랫동안 너무나 익숙해서 더 이상 새로운 것이 없을 것 같은 차창 밖이 오래 동안 내다 보지 못하던 사이 엄청나게 바뀌어 있답니다.

그 물은 보통 음료와는 다름 어떤 것이었다. 그 물은 별빛 아래를 밤새도록 걸은 끝에 도르래의 노래와 내 두 팔의 노력으로 태어난 것이었다. ‘

 

- No Pains, No Gains!


어린왕자는 목마름을 해소하는 상인을 만났습니다. 왕자와 상인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우물을 하나 발견하였습니다. 그 우물의 물은 다른 곳에서 마신 그 어느 물보다도 달콤하고 맛있었고 갈증을 해소하는 것이었습니다. 특별할 것이 없는 그 우물의 물맛은 왜 달랐을까요? 그것은 우물을 찾기까지의 과정에 해답이 있습니다. 즉, 우물을 찾아서 밤새도록 걸었으며 힘겹게 도르래로 물을 길어 올리는 등 많은 노력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물맛은 우물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그들의 노력에서 비롯된 것이었던 것입니다.

비유가 좀 맞지 않을 터이긴 한데 오래 전에 복권 당첨자들에 대한 다큐멘터리에서 당첨자들에게 있었던 몇 가지 공통점 중 한가지가 기억납니다. 복권 1등 당첨자들 중 상당수가 어느 날 갑자기 계시가 와서 뜬금없이 처음으로 복권을 산 것이 아니라 아주 오랜 기간 동안 매주 꾸준히 사던 사람들에게서 그 비율이 높다는 것이었습니다. 즉, 복권 당첨 조차도 막연히 운빨에 의지할 것이 아니라 노력과 비용과 수고로움이 들어가지 않는다면 기대하는 결과는 쉽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맛을 결정하는 것이 나 자신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면 우리가 마실 우물의 물 맛을 남다르게 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고, 무엇을 해야 할까요? 이런 자문을 해보며 어린왕자의 명문장들을 커리어 관점에서 필자 멋대로 해석을 해보았습니다.


이 글을 쓰며 새삼 느낀 것은 놓여 있는 시기와 상황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역시 고전이요 명작은 다르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니콜라스 카는 자신의 저서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에서 인터넷으로 인하여 점점 얄팍해지고, 파편화, 즉시화 되어 가고 있는 사람들의 뇌구조에 대한 경보음을 울렸는데, 1943년에 출간된 애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어른들을 위한 동화 한편이 오랫동안 여운과 깨달음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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