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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M코칭랩 May 13. 2021

이 사람이 헐리웃의 제왕이라고?

히틀러가 생포 명령을 내렸던 클라크 게이블 관련 잡설들

나는 불과 최근 까지만 해도 클라크 게이블의 닉네임인 헐리웃의 제왕이 국내에서 살짝 오버해서 붙인 것인줄 알았음. 


얼마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보고 나의 최초의 우상이었던 레트 버틀러역의 클라크 게이블에 수십년 만에 다시 홀릭...중1때 처음보고 그 후로 약 10년간 자료 찾아 헤매었지만 건진 것이라고는 고작 사진 몇장, 관련 기사 몇개, 잡지, 50년대 중후반의 출연작 영화 두어편이 전부였다. 내가 어릴적에는 고전이라고 해도 주로 50년대 영화였기 때문에 1930년대가 주 활동기였던 클라크 게이블의 영화를 찾아보기가 쉽지는 않았었다.  


아래는  오래동안 가지고 있었던 클라크 게이블의 판넬 사진이다. 지금은 바람과 함께 사라져버려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 그 판넬을 잃어버리면서 나는 어른이 된 것 같다.

 


그랬는데...

지난 1주일여 동안...나는 인터넷과 유튜브를 통하여 정말 어마어마한 자료들을 찾을 수 있었다...와..이 자료들을 찾으면서..정말 세상이 바뀌었다는 것을 절감하고 또 절감했다. 마음만 먹으면 원하는 정보를 얼마든지 쉽게 얻을 수 있는 세상이라는 것을.  그리고, 클라크 게이블은 내가 알고 있었던 것 보다 훠월씬 대스타였다.  'King of Hollywood' 은 클라크 게이블을 위한 수식어였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처럼 클라크 게이블은 헐리웃의 제왕이라고 30년대 부터 지금까지 불리고 있었다.


사실 예전에는 잘생긴 배우라기 보다는 너무 멋있는 배우라고 여기고 있었는데, 오히려 이른바  Golden Age라고 불리는 헐리웃 황금기의 고전 미남 배우 계보에 있는 사람으로 평가 받고 있었다. 구글링을 해서 본 사진들을 보니 멋있는 것 뿐 아니라 정말 개성있는 조각미남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다만, 당시의 전형적인 헐리웃 미남 배우와는 느낌이 꽤 달랐다.  



수많은 자료들을 뒤지다가 혼자 보기에는 너무 아쉬운 잘 알려지지 않은 재미있는 가십성 이야기들을 몇가지 적어보겠다.


1.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촬영시 흑인 배우들 차별하자 독에게 전화때려 트 안하겠다고 함


- 오스카 시상식과 시사회가 흑인 배우의 참여를 불허하자 그러면 나도 시상식에 가지 않겠다며 보이콧, 결국 유모역을 했던 배우가 참석하고 조연여우상을 받았다는 이야기는 제법 알려져있다. 그런데 이번에 추가로 알게된 것은 시상식과 시사회뿐 아니라 촬영장에서도 흑인 배우들에게 화장실과 같은 시설을 따로 쓰게 하자, 감독인 빅터 플레밍에게 직접 전화하여 시설 사용 등으로 흑백 차별하면 레트 역을 그만 두겠다고 으름장을 놓았고 그 일로 함께 사용하게 되었다고 한다(오~~ 왕멋짐..)



그런데..여기도 재미있는 주장이 클라크 게이블이 인종차별에 반대한 이유가 게이블 본인이 아프리카 흑인과 미국 원주민 인디언의 피가 섞여 있어서 그랬다는 이야기가 유튜브 댓글에 가끔 있던데 이것에 대한 별다른 근거 자료는 못봤다. 그런 주장은 한결같이 당시 헐리웃에서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라고 했는데 왠지 백인 우월주의 사람들이 적은 댓글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2.  BBC  역대 오스카 수상에서 가장 논란이 된 사건으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로 클라크 게이블에게 남우 주연상을 주지 않은 것을 꼽았다. 


당시 오스카에서는 클라크 게이블과 <스미스씨 워싱턴에 가다>의 제임스 스튜어트가 각축이었는데 엉뚱하게 다른 사람이 받아간 것.  허긴 나도 어릴 적 영화를 보고 클라크 게이블이 왜 오스카를 못받았는지 정말 의아했었다.

재미있는 것은 지금도 유튜브 댓글에 수상 불발을 아쉬워 하는 글들이 많이 보였는데, 당시에도 상당히 의외여서 온갖 이유가 거론 되었던 모양이었다. 몇가지 적어보자면 당시 게이블이 시사회, 오스카 등에서 흑인배우들을 두둔하여서 백인인 오스카 심사위원들이 열받아서 안주었다는 설, 클라크 게이블이 레트를 연기한 것이 아니라 그냥 레트 자체여서 안주었다는 설..(좀 말이 안되긴 하지만..ㅎㅎ) 여튼 이런 온갖 소문과 아쉬움이 있었고 지금도 있음을 확인했다.



3. 유일한 오스카 트로피를 어린 꼬마 팬에게 쿨하게 줘버린 클라크 게이블


여하튼 GWTW로는 오스카를 못 받았지만 앞서 몇 년 전인 1934년에 <어느날 밤에 생긴 일>로 오스카를 받은 게이블은...그 오스카 트로피가 예쁘다고 한 꼬마 팬에게 트로피를 줘버렸다고...띠옹! 그 트로피는 게이블이 사망한 이후에야 미망인에게로 다시 돌아왔다고 하니 상에는 애초에 의연했던 사람인가보다.. 상남자 스멜.....



4. 히틀러가 매우 좋아해서 클라크 게이블 생포에 상당한 상금을 내걸다.


클라크 게이블은 아내인 캐롤 롬바드가 비행기 사고로 갑자기 사망하자 자원입대나이도 훨씬 넘은 나이 42살에 항공대에 입대 하였다. 미국 정부와 영화사인 MGM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전선에 가서 비행기 포격수를 하였으며 최소 5번 이상 공습을 나갔다고 한다. 클라크 게이블을 매우 좋아했던 히틀러가 게이블의 참전 소식을 알고는 부상 없이 생포 해오라며 상당한 상금을 내걸었다고 한다. 생포되지는 않았지만 공습 중 한번은 거의 격추당할 뻔 하기도 하여 영화사와 미국 정부에서 클라크 게이블 보호를 위해 본국으로 송환시켰다고 한다. 본국으로 송환 뒤에도 다시 전선으로 보내달라고 했으나 끝내 거부 당했다고 한다. 항공대 소속으로 공습 참여, 포격수, 기총 조교, 군 홍보 영상 촬영 등의 임무를 주로 했는데 홍보 영상 촬영을 위해 게이블의 전속 사진사까지 얼떨결에 입대했다고....ㅎㅎ



5. 영화 <수퍼맨>의 클라크 켄트..클라크 게이블에서 이름 따옴


오래전 수퍼맨 이름이 클라크 켄트여서...좋아라 했었었는데...여윽시 그랬다..^^



6. 던킨 도너츠의 유래, 파자마의 대중화..트랜드 세터?


영화 <어느날 밤에 생긴 일>에서 클라크 게이블이 도너츠를 커피에 살짝 찍어 먹는 법을 알려주며 '던킨(dunking) 이라고 한다. 또 파자마를 입고 나오는데, 이때만 해도 남자들이 위 아래 붙은 내복이나 치마(?)를 주로 입었지 파자마를 별로 안입었다고 한다. 이 영화를 보고 본격적으로 파자마를 입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영화에서 클라크 게이블이 셔츠를 벗자 런닝 셔츠를 입지 않은 모습이 나오자 그해 런닝 셔츠 매출이 75%까지 급감하고, 그때부터 와이셔츠 안에 런닝 셔츠를 안입게 되었다는 것은 제법 알려진 사실인데 도너츠와 파자마까지...ㅎ


이외에도 너무 많은데..글이 너무 너무 길어져서 그냥 이 정도만...^^


어릴 적 내 눈이 틀리지 않았구만...^^

클라크 게이블은 명배우이면서 동시에 대스타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기에 수많은 명배우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도 유일하게 헐리웃의 제왕, 킹 오브 헐리웃으로 불리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라고 하면 이미 킹 엄청 만들어냈을텐데..가왕은 조용필인데, 너도 나도 가왕, 때로는 가황이라고 하는거 보면..그런데..구글링 결과 킹 오브 할리웃은 클라크 게이블 수식어로만 대부분 사용되고 있었다.



결론, 클라크 게이블은 헐리웃의 제왕이 맞았다.


ps. 영어...다시 공부하고 싶어지고, 미국 아틀란타에 꼭 가보고 싶어졌다.


pps. 배우로서의 클라크 게이블이 매우 아쉬운 점은 인기 절정기에 아내와의 사별로 상당기간 헐리웃을 떠났고 이후 다시 컴백했으나 끝내 폼을 회복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연기, 외모 모두 가장 원숙할 40대 초반을 그냥 날려버린 것이다. 컴백한 이후 당시 평가들을 보면 사별, 군 이후의 게이블에게는 더 이상의 예전의 눈빛이 없었다. 마치 모든 것을 잃고, 체념한 사람처럼 보였다.. 한다.

게이블 인생의 행복, 배우, 스타로서의 화려함이 끝난 것이었다.  그래서인가 클라크 게이블과 캐롤 롬바드의 비극적사랑 이야기는 영화로도 나왔고(나 이거 명화극장에서 봤었음),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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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 #수퍼맨 #던킨도너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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