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맛있게 즐기시나요

by 한요고

브런치 스토리 입성은 오래된 목표였다.

글쓰는 일은 마음에 품은 의무 같은 것이어서 언젠가 꼭 해야 할 것 같았다.

용기가 나지 않았다. 쓰는 것도 힘들지만 남들에게 보인다는 것은 더 힘들었다.

왜 그러냐면.

글은 거짓으로 쓸 수 없고 참일 수밖에 없어서

좋은 이야기만 할 수 없을 것이다.

마음속 으르렁 거리는 괴물 같은 것까지 튀어나오면 어쩌나.

쓰기 전 미리 걱정부터 하느라

오늘 해야지, 아니 내일 도전해야지. 그렇게 1년이 넘 던 어느 날

이제 못 참겠다 하는 순간이 왔다.

미룬 게 아니라 참았던 거지! 핑계를 대며 어설퍼도 써보자고 용기를 냈다.


브런치 작가 신청을 하기 위해 글을 써두고 일주일 내내 수정했다.

O요일 오후에 메일로 신청서를 보냈다.

'언제쯤 답변이 오나. 그때까지 어떻게 기다리나.'

며칠 걸린다던데... 조급증에 마음이 울렁거렸다.

그날 저녁, 유튜브 보다가 광고 나올 때 핸드폰을 열었는데 합격 알림 메일이 와 있었다.

와! 자리에서 일어나 만세를 했다.

혼자 있기 망정이지, 웃긴 춤까지 췄다. 감사합니다! 인사까지 했다.


그러고 나서 시간이 흘렀다. 좋아했던 만큼 신나게 쓸 줄 알았는데

작가 서랍장은 썰렁하다. 꼭꼭 눌러 채울 줄 알았던 공간은 비어있다.

이제 진짜구나. 쓰면 써지는 순간을 맞이하는 거구나.


슬금 뒷걸음치려고 하는 자신과 씨름 중이다. 쓰자고.

글 속 세상을 만들기 위해

꿈꾸는 모두, 자신의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기를.

브런치 맛있게 즐기기를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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