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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을의볕 Nov 06. 2022

모르는 게 많아서

언젠가부터, 아마도 1~2 전부터, 사람에 대한 기대가 없어졌다. 냉소적이 됐다. 누군가가 완벽히 선하리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오히려 선과 악을 나눈다면 우리 대부분은 악과 가까운 곳에 둥지를 틀고 모여사는 쪽에 가까울 거라고 생각한다. 환멸은 일상이 됐고, 나는 환멸이 일으키는 분노와 슬픔에 지쳤다. 무기력도 힘이라는 말을 어디선가 보았다.  누군가는 무기력을 이기고 열심히 행동해야 된다고, 그래야 세상이 바뀐다고 말했다.  말에 모두 반쯤 동의한다. 아직 조금 남아 있는 인류애를 그러모아 말한다면, 우리는 모두, 아마도, 각자   있는 최대치로 힘을  살고 있다.(현실에 안주하는  아니냐고 비난하는 사람에게는, 누군가의 현실은  사람이 일궈낸 가장 최선의 현실이므로 함부로 ‘안주라는 단어를 쓰지 말라고 감히 짜증을 내도 될까?)



모르겠다. 나는 모르는 게 많은 사람이다. 모르는 게 많아 책 만드는 일을 하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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