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보다는 경험에 집중하는 삶
물질보다는 경험에 집중하자
돈을 모으는 것도 다 행복하자고 하는 일인데, 돈 모으다가 불행해지면 큰일이다. 제1순위를 나의 행복으로 삼기 위한 나의 특단의 방책이 바로 물질보다는 경험에 집중하는 것이다. 당연히 투자의 과정에서 리스크도 있다. 원하는 만큼 이자가 많이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고, 오히려 마이너스가 날 수도 있다. 매달 얼마가 늘어났는지를 확인하고 전 달보다 조금 늘어나 있다면 시무룩해질 수도 있다. 투자 금액이 커질수록 손익도 널뛰기한다.
그래서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 '물질보다 경험에 집중하는 것'이다. 아니 월 200 버는 사람이 300 모은다는 세상 물질적인 제목의 글 결론이 어떻게 이렇게 날 수 있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꾸준히 투자와 친하게 지내고, 내 인생의 동반자로 삼으려면 얼마를 벌었느냐에 집중하기보다 내가 이런 경험을 해봤구나에 더 방점을 두어야 한다. 나도 이게 잘 되지 않아서 늘 노력 중이다. 돈은 비교하면 끝이 없고, 소모적이다. 내가 얼마를 벌었어도 사촌이 땅을 샀다고 하면 배가 아프고, 주변 사람이 몇천을 벌었다더라!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다시 쪼그라드는 게 사람 마음이다. (나는 그럴 때면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속 <창백한 푸른 점>을 떠올린다. 광활한 우주 속 인간의 존재는 얼마나 작은 지를 떠올리다 보면 돈 몇천에 심장이 쪼그라들던 게 다시 펴지기도 한다.)
그래서 결심했다. 얼마를 모았느냐가 아니라 '어떤 경험을 했느냐'에 집중하는 거다. 단 돈 1000원의 이자를 얻더라도 내가 어떤 방법으로 투자를 했고, 어떤 경험을 했는지를 기록한다. 새로운 투자에 도전해서 성과를 낸 나 자신에게 무한한 칭찬을 해주기도 하고, 약세장에서 돈을 잃더라도 변화하는 상황에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배웠다고 생각하려고 노력한다.(쉽지 않다) 이렇게 하다 보면 어려운 장을 만났을 때에도 경험치 +100이라고 생각하며 계속해서 투자를 해나갈 수 있다.
서메리 작가의 '나와 작은 아씨들' 책을 보면 "우리의 꿈은 명함에 찍힌 직업의 이름이 아니라, 삶 속에 녹아있는 매일의 일상과 그 일상이 가져다주는 기쁨이었던 것이다"라는 구절이 나온다. 돈을 모아가는 과정에도 이 문장을 적용하면 어떨까? 내 꿈이 몇십억 자산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일상 속 재테크 경험이 가져다주는 기쁨을 누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돈을 모아가는 이 과정이 좀 더 행복하지 않을까?
예전에는 돈을 모으는 건 너무나도 세속적이고 차가운, 나랑은 거리가 먼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지난 1년간 돈 공부를 한 뒤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다. 돈 모으는 과정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그 과정에서 얻은 결과물이 내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준다.
얼마 전 공모주 청약을 해서 번 돈으로는 근사한 숙소를 예약해서 가을 여행을 다녀왔다. 템플 스테이를 하며 살면서 한 번도 안 해봤던 명상 체험, 요가 클래스를 들었다. 맑은 공기와 가을밤을 만나고 오니 인생이 한결 풍요로워진다. 내 힘으로 공부하고 투자한 수익으로 새로운 경험들을 누리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행복한 밤이다.
written by 토핫(토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