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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끼와 핫도그 Jan 02. 2021

로또에 당첨되면 어떤 것부터 하시겠어요?

<돈을 좋아하는 사람, 돈이 좋아하는 사람>을 읽고


요즘은 로또를 거의 사지 않지만 몇 년 전에는 꽤 꾸준히 로또를 샀었다. 평일에 로또를 사서 1등에 당첨될 꿈을 꾸며 한 주를 보냈다. 망상의 내용은 대체로 비슷했다. 로또가 된다고 바로 직장을 관두지는 말아야지. 당첨금으로 일단 집과 차를 사고 해외 여행을 럭셔리하게 다녀와야지. 지금까지 많이 얻어먹은 친구들에게 식사를 한 끼 대접하고, 가족들에게 얼마씩 줘야하나? 주고 나면 남은 돈이 없겠군. 그치만 집, 차만 있으면 회사에 다니고 있으니까 인생이 괜찮아지겠어. 근데 집은 어디에 사야하나..로 이어지는 망상은 낙첨으로 끝이 났다. 


부자들은 로또에 당첨되면 무엇을 할까? <돈을 좋아하는 사람, 돈이 좋아하는 사람> 책에 등장하는 부자는 복권 당첨금의 일부는 예금하고 나머지를 분산투자 하겠다고 말한다. 원금에는 전혀 손을 대지 않고 투자로 얻은 수익금만 사용해서 자산을 까먹지 않고 늘려가겠다는 것이다. 부자들은 돈이 들어오면 어떻게 자산을 증식시킬지 고민하고, 평범한 사람은 돈이 들어오면 어떻게 쓸지 고민한다. 부자와 일반인의 차이를 만드는 건 돈을 소비 수단으로 보느냐 투자 수단으로 보느냐에 달려 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투자를 하는 건 망하는 지름길이다. 투자를 모르는 사람이 로또에 당첨돼서 주식과 사업을 하다가 몽땅 날려먹는 사례가 종종 있다. 로또 1등에 당첨되고 10년 안에 거액의 빚을 지고 파산한 사람들이 가끔씩 나오는 걸 보면 그렇다. 2007년 로또 12억 당첨자가 사업과 투자로 재산을 탕진하고 빚에 쫓기다가 친동생을 살해해 15년 형을 받았고, 작년에는 어렵게 살다가 로또에 당첨된 뒤에 부인이 남편을 살해해서 12년 동안 감옥살이를 하게 되었다. 이 사람들에게 로또 당첨은 행운이 아니라 불운이 되었다.  



일반인 vs 부자 생각의 차이


일반인과 부자의 차이는 로또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일반인이 나눗셈으로 생각할 때 부자는 곱셈으로 생각한다. 나눗셈형 사고방식은 나 같은 사람이 아이폰 텐을 120만원 주고 사면서 이걸 2년 동안 사용하면 하루에 1600원 정도니까 완전 저렴하잖아? 당장 사야겠어!라고 생각하는 걸 말한다. (심지어 애플에서 하루 3달러면 아이폰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폰 뿐만이 아니라 내가 산 비싼 물건들 모두 매일 사용하면 몇 백원 천원 정도네 개이득이잖아!!를 외치며 결제했다. 그렇게 산 자전거는 한 때 잘 타다가 지금은 베란다에서 먼지를 먹으며 서 있고, 거금을 주고 산 카메라는 몇 년 째 캐리어에서 잠자고 있다.


곱셈형 사고 방식은 한달에 10만원씩 나오는 핸드폰 요금을 하루 3천원으로 보지 않고 1년에 120만원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120만원은 너무 비싸니 통신사를 옮기거나 저렴한 요금제를 찾아서 고정금액을 낮춘다. 하루 몇 천원에 365를 곱하면 큰 돈이라고 생각해서 소비를 줄인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곱셈보다는 나눗셈으로 생각하면서 자신의 소비를 합리화 한다. 할부도 나눗셈의 함정에 속한다. 나눗셈은 돈이 새어나가는 지름길이다.


저축에 대한 관점의 차이도 일반인과 부자를 가른다. 나 같은 사람들은 열심히 일해서 받은 월급을 꼬박꼬박 저축하면 부자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저축은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한다. 예금 금리가 10% 이상이었을 때는 저축만으로 괜찮았으나 현재 같은 제로 금리 시대에는 저축은 부자가 되는 길과 멀어진다.  저축만으로는 가난한 미래를 피하기 어렵다. 


부자는 저축을 투자 자금 마련하는 수단으로 생각한다. 저축으로 일정 금액이 모이면 돈이 돈을 버는 시스템, 내가 일하지 않는 동안에도 돈이 벌리는 시스템을 찾아서 파이프를 설치한다. 그때까지 필요한게 예금, 적금이다. 저축만으로 부자가 된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저축한 돈으로 고리대금을 했다든지, 부동산을 샀다든지, 주식에 넣었든지 해서 돈이 뻥튀기 돼서 부자가 된 사람은 많다. 저축은 목표가 아닌 수단이 되어야 한다.


정석으로 자산을 키우는 방법은 투자에 실패해도 회복할 수 있는 젊은 시절부터 작은 금액으로 투자를 시작하는 것이다. 이렇게 1억을 만들면 그 노하우를 활용해서 1억을 만든 시간보다 훨씬 짧은 시간이 걸려서 10억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10억이 되면 100억이 되기까지 또 다른 투자 방식이 있다고 하는데 일단 1억이라는 종잣돈을 모으는 것부터 출발해야 한다. 이 기간 동안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또 다른 길이든 자신만의 투자 방식을 찾아내야 한다. 



사고방식과 행동습관을 고치면 상황이 나아질 수 있다


<돈을 좋아하는 사람 돈이 좋아하는 사람>의 저자는 가난이 사고 방식이나 행동 습관에서 오는 생활 습관 질병이라고 말한다. 극단적인 말에 전부 동의할 수는 없지만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는 이해할 수 있다. 나눗셈식 사고방식을 탈피하고 푼돈을 우습게 여기는 행동 습관 같은 것들을 고치면 현재의 재정 상황에서 나아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경제 습관은 평생에 걸쳐서 만들어진 거라 하루 아침에 고치기 어렵다. 가장 좋은 방법은 부자들의 금전감각이나 투자에 관련된 책을 꾸준히 읽는 것이다. 나는 1년 정도 책을 읽으면서 나쁜 습관들을 많이 고쳤다. 그전까지는 항상 충동 소비에 시달리며 살았다. 집에 이미 있는 물건인데 왠지 필요할 거 같다는 이유로 또 사서 쌓아놓던 기괴한 행동들은 완전히 사라졌다. (마트에서 1회용 변기 청소 솔을 할인 할 때마다 집에 와서 집에 몇 십개의 솔이 있었다. 이런 비슷한 물건들이 꽤나 많았다.)


책에서 금전 감각을 배우면서 물욕이 거의 사라졌다. 오늘 로또에 당첨된다면 그 돈으로 집과 차 말고 다른 걸 사고 싶다. 예전에 읽었던 책에서 부자들은 집안을 물건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주식 같은 걸로 채운다고 했다. 그 모습을 따라서 지금 하고 있는 투자들에 금액을 늘리고 싶다. 이만하면 부자와 마인드는 많이 닮아졌다. 지금처럼 공부하고 투자하면 언젠가는 자산도 부자만큼 늘어나지 않을까.


written by 토핫 (핫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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