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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끼와 핫도그 Feb 02. 2021

워런 버핏과의 점심 한끼 대신

최애 투자자를 찾아서

  세상에는 위대한 투자가들이 참 많다. 워런 버핏의 스승이자 증권분석의 시초 벤자민 그레이엄, 오마하의 현인이라 불리는 워런 버핏, 그의 파트너 찰리 멍거, 성장주의 대가 필립 피셔, 월가의 영웅 피터 린치, 투자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는 앙드레 코스톨라니 등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웅장 해지는 투자가들이다. 우리나라 안에서도 훌륭한 투자 방식을 소개해주는 투자가 분들이 많다.


  우리가 이런 분을 만나서 점심 한 끼를 대접하면서 주식 투자에 대해 한 수 배울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만 워런 버핏과 점심식사가 한 끼에 53억 원(!!)으로 경매에 낙찰되었던 걸 생각하면 이 방법은 접어 놓게 된다.


  직접 만날 순 없지만 대면하는 것보다 더 좋은 방식으로 그들에게 조언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그들이 쓴 책을 읽는 거다. 물론 개중에는 초보가 읽기에 어려워서 읽다가 잠이 오는 책들도 있지만, 가끔 가다 내 마음에 쏙 들고, 여러 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들도 있다. 내 경우에는 켄 피셔의 책이 그랬다.


  지금까지 내 최애 투자가는 바로 켄 피셔다. 켄 피셔는 그 유명한 필립 피셔의 아들이다. 보통 대를 이어서 이름을 날리는 투자가가 되기는 쉽지 않은데 부자가 그 어려운 걸 해냈다. 필립 피셔는 성장주 투자의 대가로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라는 위대한 저서를 남겼다. 그는 모토로라 주식을 사서 세상을 떠날 때까지 보유해서 250,000%의 수익률을 남겼다는 전설적인 사람이다. 켄 피셔는 그의 아들이다.


켄피셔의 역발상 주식투자 책. 이 책도 좋다

  내가 켄 피셔를 좋아하게 된건 '주식시장은 어떻게 반복되는가'를 읽고 나서다. 주식시장이 어떤 방식으로 반복되는지를 설명해주는 책이다.  내가 읽었던 유명한 투자가가 쓴 책 중에 켄 피셔가 쓴 책이 가장 쉽고 잘 읽힌다. 훌륭한 투자가가 훌륭한 작가까지 되는 건 어려운 일인데 이 사람은 그걸 해냈다! 켄 피셔의 다른 저서 '슈퍼 스톡스', '역발상 투자법' 모두 읽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읽기 쉽지만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다.


  켄 피셔가 마음에 든 이후로 트위터 켄 피셔 계정을 팔로우하고, 켄 피셔의 저서를 모두 다 읽어봤다. 켄 피셔는 현재 필드에서 뛰고 있는 투자자라 칼럼도 쓰고, 피셔인베스트먼트 유튜브 계정에서 5분짜리 짧은 영상들도 올려준다. 올라오면 꼭 읽고 있는데 큰 도움이 됐다.


켄피셔의 트위터


  켄 피셔의 조언을 100% 1부터 100까지 전부 따라가지는 않지만, 그의 글을 읽는 것 만으로 주식시장을 보는 통찰력을 업그레이드 시켜준다. 비유를 하자면 투자 탐험에서 든든한 이정표가 되어주는 느낌이다. 투자 방식에 있어서도 배울 수 있는 점이 많다.  내가 관심 있게 보고 공부하는 투자가가 생기면 그 사람이 쓴 책을 읽거나 칼럼을 정독하면서 스스로 공부하게 된다.  대가의 방식을 공부하다 보면 조금씩 성장하는 나를 발견한다.


  꼭 켄 피셔가 아니더라도 나만의 최애 투자자를 설정해놓는 건 주식 투자 다방면에 도움이 된다. 우리나라에도 훌륭한 인사이트를 제공해주시는 투자가분들이 많다. 테슬라 주식을 몇 년 동안 계속 매수해서 높은 수익률을 내고, 얼마 전 '레이어드의 미국 주식투자법'이라는 책을 낸 레이어드의 팬분들은 레이어드가 쓴 글을 보고 테슬라를 함께 매수하며 높은 수익을 낸 사람들이 많다.


  INVESTING.COM 앱을 설치하고 올라오는 칼럼들을 꾸준히 읽다 보니 우리나라분들 중에서는 유안타증권의 유동원 님의 칼럼을 챙겨 읽게 됐다. 객관적인 지표를 통해 유효한 투자 전략을 조언해주시는데 공짜로 읽어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인베스팅 닷컴 어플에는 증시에 대한 새로운 분석 칼럼이 매일 업데이트된다. 틈틈이 시간 날 때 읽으면서 나의 생각과 비슷한 전문가의 칼럼도 읽고, 다른 의견도 보면서 경제 흐름을 익힐 수 있어 좋다.


인베스팅 닷컴 어플. 이모저모 유용하다.

  언제까지 내 최애 투자가가 켄 피셔 일지는 모른다. 내일이면 가치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이 되었다가, 그다음 주에는 갑자기 또 다른 사람으로 바뀔지도 모른다. 중요한 건 최애 투자자가 생기면 투자를 하면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는 거다. 대가의 생각을 읽어보고 공부해 보는 것. 대가와 점심식사는 못 먹지만 책을 통해서, 인터넷을 통해서 할 수 있다. 심지어 공짜다!


written by. 토핫(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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