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머스크와 제프베조스의 우주 대탐험
초등학교 시절 공상과학 그림 그리기 대회가 떠오른다. 각양 각색의 미래 모습들을 도화지에 담아내곤 했다. 초딩들의 공상과학 주제는 99% '우주'였다. 도화지를 검은색으로 칠하고, 그 위에 자주 소환되는 것들은 하늘을 나는 자동차, 모든 것을 다 해주는 로봇, 우주선을 타고 은하계를 여행하는 모습 등이었다. 얼토당토 않다고 생각했던 상상의 영역에서, 어느새 과학의 발전과 함께 우주여행은 현실의 영역으로 들어오고 있다.
우주 산업이 핫하다. 어렸을 적 우주여행을 꿈꾸던 어린이들이 자라나 천재 CEO가 된 덕일까? 미국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CEO이자 전세계 부자 1위를 놓고 다투는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와 테슬라의 일론머스크가 우주산업에 진심으로 뛰어들고 있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는 얼마전 아마존의 CEO자리에서 물러나고, 본격적으로 우주개발에 뛰어든다.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우주개발 회사는 '블루 오리진'이다. 블루 오리진은 사람 6명을 태우고 고도 100KM까지 쏘아올려서 왕복 여행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을 개발중이다. 올해 4월 초에 첫번째 유인 우주 비행도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
일론 머스크의 SPACE X는 로켓 재활용에 성공했다. 작년 7월 팔콘9 로켓을 51일만에 수거 성공하면서 신기록을 세웠다. 로켓을 발사하는데 1조 이상의 비용이 드는데 재활용하면 11억원 정도로 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며칠 전에는 소형 위성 143대를 동시에 발사해서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SPACE X도 블루 오리진처럼 2023년 우주 여행을 목표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두 사람이 천재에 백만장자라는 사실은 공통적이지만, 우주개발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계획이 있다. 베조스는 자신이 만든 회사 블루 오리진에서 만든 달 착륙선 <블루문>을 공개하며 달에 인간이 지속적으로 살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 우주정거장 형태의 '섬'을 만들어서 인류가 거주하게 만들겠다는 계획도 있다. 영화 가디언스 오브 갤럭시가 솔솔 떠오르는 계획이다. 일론머스크의 SPACE X가 목표하는 곳은 영화 '마션'에도 나오는 화성이다. 50~150년 안에 화성을 식민지화 하겠다는 계획이다. 지구보다 훨씬 추운 화성에 핵폭발을 일으켜 지구 환경과 비슷하게 만들어 100만명까지 이주 시키는 게 목표다.
우주탐사 프로젝트를 놓고 천재 CEO들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경쟁하면 우주 산업이 발전할 것이 자명해 보인다. 그래서일까? 핫하디 핫한 투자회사인 아크인베스트먼트에서도 우주 관련 ETF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ARKX의 상장일은 3월 29일로 예정되어 있다. 아크인베스트먼트의 우주 ETF 소식에 우주 기업들의 주가가 널뛰고 있을 정도다. 아크인베스트먼트에서는 우주인터넷 관련 시장의 이익이 5~10년간 미국에서만 연간 100억달러, 전세계적으로는 연간 400억달러에 접근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주 산업의 발전은 우주 여행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 지구 표면과 바깥에서 제품의 서비스를 가능하게 만든다. 우주여행 말고도 우주 개발이 된다면 그 기술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무궁무진 하다. 전세계에서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은 인구의 절반인 38억명으로 추산된다. 국가에서 경제적 이유나 지형적 이유 같은 여러 가지 어려움들로 인터넷 망을 깔기 어려운 지역들이 존재한다. 이곳에서는 촘촘히 쏘아 올려진 12000개의 인공위성을 이용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로 인해 창출되는 경제적 효과는 연간 33조 이상일 것으로 예측된다. 구글에서 대형 벌룬을 띄워 인터넷 망을 연결시키겠다던 '룬 프로젝트'를 공식 폐기 선언했고, 페이스북에서 드론으로 인터넷 망을 연결하려던 아퀼라 프로젝트가 중단된 시점에서 남은 건 스페이스 X 뿐이다. 또 저궤도 위성을 이용한 커넥티드 카도 상용화가 가능해진다.
우주개발은 상상력과 기술력이 결합해서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사업 분야가 됐다. 100년이 지난 뒤에는 볼빨간 사춘기의 '우주를 줄게' 노래가 비유가 아니라 팩트가 될 수도 있겠다. 사랑하는 연인에게 '우주에 있는 달에 집 한 채 마련해줄게' 라는 고백을 하는 시대가 올 수도 있겠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