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뚠뚠한 아줌마에게 몸매 평 당하기
사내 메신저로만 연락하다가 태어나서 실물을 처음 본 사람이 있었다. 그녀의 첫마디 : 어 안녕(반말로 시작함), 사진보다 뚱뚱하네?
당시 팀장님께서 팀 내 여자 사람 직원끼리 차 간담회 하라고 몇 번 자리를 마련해 주셨는데, 당시 나는 다른 팀에 파견가 있어서 참여를 못 했더니 얼굴 좀 보자며 나에게 찾아오신 날, 그 해 그 팀의 여사원 간담회를 이끌어가신 분의 입에서 나온 이야기다.
이어진 그분의 자기소개
: 난 애가 4 넷이야. 넌 애 안 낳니? 낳을 거면 빨리 낳아라
사내커플이니? 나도 남편 회사에서 만났는데 지금은 남편이 그만두고 중국 쪽 사업하고 있어서 되게 잘 나가.
등등의 이런저런 호구조사가 이어지길래 대화하고 싶진 않고, 과연 이 여사원 간담회의 목적이 무얼까 생각하며 창밖을 바라보며 시간이 흘렀다. 한눈에 봐도 나보다 열 살은 많아 보이는 그분께 그 자리에서 무례하다 방금 하신 말 사과하라고 말하지 못한 걸 후회했다. 지나가다 발 밟고 사과 없이 지나가는 사람에게 불러 세워서 뭐라고 하는 동기언니는 멋이 있다고 생각하면서 난 왜 이렇게 바볼까. 뉴스에서 나오는 성희롱 사건 같은걸 남초회사인 여기서 한 번도 들어본 적도, 구경해 본 적도, 겪어본 적도 없는데 난생처음 보는 아줌마한테 호구조사에 몸매 평을 당할 줄이야.
시간이 흘러 지금 다시 같은 팀에서 만났고 그분은 현재 팀의 조직문화를 위해 애쓰는 보직을 맡으셨다. 예의라는 것을 모르는 분 인 것 같은데 나처럼 기분은 더럽고 말 못 하는 사람들이 생길까 봐 기회가 온다면 꼭 이야기하리다 :
회사 메신저 사진을 전신으로 올리는 사람도 있나요?
님도 사진이랑 실물이랑 많이 다르세요.
남편 잘 나가시지만 넷 먹여 살릴 만큼은 못 버시나 보네요.
저기요 근데요, 님은 저보다 더 뚱뚱하세요^^ 잘 아시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