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된 조선

by 송창록

‘고립된 조선’은 1800년대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수율PJT에도 있고, SK하이닉스에도 있고, 대한민국에도 있습니다. 빗장을 열어 내 안을 드러내는 것이 오히려 더 강한 조직과 국가를 만드는 힘이라는 것은 1800년대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습니다.


내 일만 잘 해서 잘 될 수 있는 시대는 멀찌감치 가버렸습니다. 이제는 항구를 떠나 대양으로 나가야 하는 시대입니다. 주변 산업을 보면 IT 기반 첨단 신기술을 활용하여 어마어마한 업무 혁신을 발휘하고 있는데, 우리는 아직도 수작업으로 문서를 생성하느라 시간을 다 보내고 있습니다.


분석 -> 전략 -> 실행 -> 평가를 모두 한 Platform에서 운영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시간 동안의 관성에 따라 그대로 변화하지 않고 일하고 있습니다. 일찍 퇴근해도, 주말에 쉬어도, 장기 휴가를 펑펑 다녀도 업무 성과를 마르지 않는 샘처럼 나오게 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저 지난 시기에 익숙했던 일하는 방식을 계속 유지하며 시간을 과정에다 버리고 있습니다. 그래서는 경쟁력을 잃어버립니다. 나라를 잃는 이유도 경쟁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Machine Learning 시대가 다가오는데, 과연 우리는 우리의 일을 어떻게 혁신해야 할까요. 회사가 없어지면, 미래의 우리 자녀의 일자리는 누가 지켜준답니까. 꼰대질하는 어른이 널려 있는 대한민국에서 미래를 볼 수 없듯이, 성장하지 않고 멈춘 고참이 있는 회사에서 미래를 볼 수 없습니다.


수율을 올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입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10년 후에도 가치 있는 일이 아니라면, 바로 지금 바꾸거나 없애야 합니다. 시간을 질러 가는 혁신이 우리를 꼰대가 아니라 청춘으로 계속 유지하게 하는 힘입니다.


문순득이라는 분이 오늘을 살았다면, 다시금 땅을 치고 개탄하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세상은 우리가 보는 것보다 더 빨리 변합니다.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멈춘다면, 그 순간이 바로 마지막입니다. 변할 거냐 아니면 멈출 거냐.

2015년 10월 27일 독서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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