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다르다

by 송창록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는 말로 유명한 세기의 철학자 데카르트는 평생 낮잠을 잤고 잠에서 깨어나서도 침대 위에서 명상하는 것을 즐기던 극단적인 저녁형 인간이었는데, 당시 여왕이었던 크리스티나의 부름으로 새벽마다 찬 공기를 마시며 여왕에게 철학을 가르치러 가야 했다. 호기심 많은 제자였던 여왕과 세기의 철학자의 만남은 흥미롭고도 건전한 것이었지만, 그 댓가로 데카르트는 목숨을 잃었다. 극단적인 저녁형 인간이었던 그에게 계속 되는 새벽 강행군은 그로 하여금 치유할 수 없는 감기와 폐렴을 앓게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람마다 체내 시계가 다 틀립니다. 저는 아침 5시반에서 6시 사이는 잠을 자고 있어야 합니다. 이 시간에 깨어 있게 되면, 그 날 하루는 무지무지 힘듭니다. 새벽 2시에 자든 3시에 자든 위의 시간에는 자고 있어야 하루 종일 그나마 맑은 정신으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저 시간에 깨어 있었다면, 오전 12시까지는 내내 해롱해롱 합니다. 그래서 전 서울에 살 수 없었습니다. 이천에 살았던 이유입니다. 죽으면 안되니까. 자기가 일에 몰입하는 시간은 모두 따로 있습니다. 그 시간에는 Routine한 일을 할 것이 아니라 Project 업무를 해야 합니다. 하루 중 약 20%의 시간에 해당합니다.


저녁형 인간인 데카르트가 아침형 인간을 만나서 병 걸려 죽었다는 얘기가 흥미롭습니다. 사람은 저마다 끼리 끼리 어울려 살아야 합니다. 나이 40 넘어 함부로 뭘 바꾸려 하지 마세요. 인간 신체는 항상성이 있어 급격한 변화를 견디지 못합니다. 철들라다가 일찍 갑니다. 특히 남자는 철하고는 절대 상극이니 철들지 맙시다.

2015년 11월 10일 독서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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