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성공한 사실만 기록하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합니다. 승자의 입장에서는 객관적이겠지만, 패자의 입장에서는 편파적인 것이지요. 성공을 다루는 자기계발서들은 대부분 성공의 이야기만을 다룹니다. GAFA(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와 같은 거대 스타트업들의 성공의 비밀은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세상에는 단 한 종류의 Trial이 한 번만 발생하여 성공한 사례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GAFA와 같은 Trial은 수 많은 스타트업들이 시도했습니다. 그들이 성공 요인이라고 말하는 가치들도 미국의 문화 자양분에서 자랐다면 당연히 모든 스타트업에 내재화되어 있습니다. 비슷비슷한 스타트업들 중에서 왜 하필 GAFA만이 성공한 것일까요? 매년 대학 입시 우등생이 말하는 것처럼 “교과서 위주로 공부하면” 되는 것일까요? 그렇게 공부 안 하는 학생은 하나도 없는데.
정작 중요한 것은 단 하나의 성공 사례가 아니라 하나를 제외한 나머지의 실패 사례입니다. 성공한 이유는 실패하는 이유에 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대학 입시 1등은 남들과 다른 특출난 무언가가 있어서 1등을 한 것이 아니라, 남들이 실패하는 무언가를 전혀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실패할 수 있는 요인을 제거하여 실패하지 않게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사람의 능력과 환경은 차별적으로 다양하여 모두 제각기 실패할 수 있는 요인을 갖고 있습니다. 그 실패할 수 있는 요인을 피해서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이 높은 시대에 태어나는 것은 우연입니다. 더구나 실패할 수 있는 요인을 피할 수 있는 가정과 학교와 사회 환경에서 사는 것은 더 우연입니다. 거시적 우연은 미시적 필연이라고, 그렇게 모든 운이 한 사람에게 몰린다는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가 성공의 신화로 들여다 보면 그 운이 발견되지 않습니다. 실패의 사례를 통해 하나 하나 실패의 요건들을 지우다 보면, 99%의 운이 그 성공의 신화를 만들었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사실 1%의 노력을 가해서 100%의 효과가 나는 능력과 환경을 타고 났다는 것이 그냥 되는 일이겠습니까? 이러한 사례를 역설적으로 잘 정리한 책이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입니다. 시기에 맞추어 잘 태어나는 것이 성공의 관점에서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게 됩니다. 개인이 스스로의 힘으로만 성공할 수 있는 방정식은 엄밀히 말해서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좋은 때에 태어나지 않은 사람은 어떻게 해야 성공할까요? 성공방정식이 없는 상태에서 어떻게 성공해야 할까요? 무식한 방법이지만, Trial-and-Error가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성공할 때까지 실패와 실수를 연습합니다. 사실 유일한 성공방정식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성공의 확률을 높이는 방법은 실패할 확률을 낮추는 것입니다. 남들이 성공한 방법을 배우지 말고 남들이 실패한 방법을 배워서 안하는 겁니다. 알고 있는 실패 사례는 100% 피하고, 모르는 실패 사례는 Trial-and-Error로 연습해서 알아 갑니다.
우리를 실패하게 하는 것은 실패나 실수를 연습할 수 없게 만드는 환경입니다. 인간의 실패와 실수가 벌어지더라도 이를 막아 주거나 피해를 줄여 주는 Interlock이 부재하는 환경입니다. 실리콘 밸리는 되고 여기는 안되는 이유는 선배들이 그리고 리더들이 그러한 환경과 문화를 만들어 놓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페이스북에 이승환이 남긴 글 하나가 있어서 옮깁니다.
“가난한 사람을 돕자고 하면 사람들은 나를 성자라고 한다. 하지만 가난을 낳는 구조를 바꾸자고 하면 사람들은 나를 빨갱이라 한다.” - 돔 헬더 까마라, 브라질 대주교 -
2016년 12월 13일 독서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