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가면 볼 것도 많고 먹을 것도 많고 신경질도 많이 나고 그렇습니다. 그냥 가만히 있기에는 너무 다이나믹한 곳이 부산이지요. 부산을 가면 다른 건 몰라도 딱 두 곳은 갑니다. 하나는 먹으러. 다른 하나는 만나러.
먹으러 가는 것은 “아저씨대구탕”의 대구탕. 해운대 관광 유람산 선착장 근처에 있습니다. 청양고추를 넣어서 깔깔하고 담백하고 시원한 국물 맛. 다른 곳에 가서 먹다가 실망하는 것이 두려워서, 주구장창 이곳만 가고 있다는.
만나러 가는 것은 “보수동 헌책방 골목”의 헌 만화책. 특히 오래 전에 나온 만화를 전집 Set로 건질 수 있는 곳. 호텔이나 펜션을 들어가기 전에 먼저 들러서 신중하게 고르고 고르다가 가족 1인 당 한 Set씩 지른 다음, 좋은 커피나 차를 놓고 가장 편한 자세를 각자 어떻게든 취한 후, 만화 삼매경에 각자 깊이 빠져서 큭큭, 낄낄, 하하, 호호, ㅠㅠ 한다는. 헌책방에서 책을 고르는 체험, 서로가 고른 만화책을 서로 돌려보는 기쁨 그리고 스토리를 얘기하며 떠드는 즐거움이란.
일탈도 정말 고급스러운 일탈일 수 밖에 없다는.
2017년 1월 7일 독서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