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된 직장이 없는 한 청년이 파트타임을 하며 하루 하루 살아 갑니다. 청년은 항상 번 돈의 일정 부분을 떼어내 모읍니다. 원하는 만큼의 돈이 모여지면, 청년은 깨끗하게 목욕한 후 세탁소에서 정장을 빌려서 갈아입고서 근사한 정통 프렌치 레스토랑으로 저녁을 먹으러 갑니다. 남을 사줄 형편은 되지 않으니, 혼밥을 할 수 밖에 없지요. 웨이터의 극진한 서비스를 받으며 저녁 시간 내내 천천히 음식을 맛있게 들면서 레스토랑의 분위기를 맘껏 즐깁니다. 밤 늦은 시간이 되면, 천천히 일어나 흡족한 마음으로 레스토랑의 문을 나옵니다. 웨이터를 비롯한 종업원들은 극진히 배웅합니다. 청년은 상당한 수준의 Top Class의 메뉴를 주문하기 때문에 레스토랑의 단골 손님입니다.
비정규직 청년의 분수를 넘는 호사 취미를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청년이 왜 이런 이벤트를 하느냐가 이야기 거리인 것이지요. 저 한 끼 식사를 위해 약 2개월 동안 싼 음식을 먹으면서 돈을 모아야 하거든요. 그 이유는 살아 있으며 또 열심히 살고 있는 자기 자신을 격려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자기 자신에게 선물을 주는 것이지요.
처음 장기휴가를 조직문화로 삼자고 생각했을 때가 그랬습니다. 1년을 열심히 살아온 자기 자신과 가족에게 장기 휴가 하나쯤은 선물로 주고 격려해야 하는 거 아닌가. 너무 돈만 모으고 목표만 생각하고 살 면 자기 자신은 너무 초라해지지 않는가. 가끔은 자기 인생의 최고의 선물을 자기 자신에게 주어도 좋지 않은가. 자기 자신을 인간으로서 격려할 줄 알아야 타인도 인간으로서 격려할 줄 아는 것 아닌가.
독려는 파이를 키우자고 하는 것인데, 공감과 격려라는 토핑이 빠진 파이가 아무리 큰들 무슨 맛으로 먹겠습니까. 자기 자신에 대한 공감력이 없는 인간이 타인에 대한 공감력을 발휘한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입니다.
인생은 자기 자신을 믿고 가는 길입니다. 그 힘으로 타인과 손잡고 함께 가는 길입니다. 혼자 부자되면 뭐할 것이며, 혼자 천국가면 뭐할 것이며, 혼자 성불하면 뭐할 것입니까.
2017년 1월 16일 독서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