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이 독배가 되는 이유

by 송창록

가장 이상적인 Team의 사이즈는 리더를 포함해서 8명 즉 피자 두 판을 두 조각씩 나누어 먹을 수 있는 숫자가 좋다고 합니다. 리더와 구성원이 1:1로 직접적인 접촉을 상시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다른 한편, 뇌과학의 최근 성과에 따르면 뇌는 130명을 넘는 규모의 집단을 감당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대팀제의 팀도 130명을 초과하면 팀장이 구성원 관리를 못하게 됩니다. 우리 뇌가 130명까지는 구분하여 기억을 하는데 그 수를 넘으면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이 생긴다고 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이 직접 접촉해야 하는 낯선 구성원 130명을 만나면 바로 리더는 멘붕에 빠집니다. 뇌가 개별을 감당하지 못하면 조직관리는 물 건너 간 겁니다.


이 두 숫자 사이에 조직의 하이어아키가 있습니다. 7명 단위로 중간 리더를 만들고, 7명의 중간 리더 단위로 그룹 리더를 만들면 아주 이상적이 됩니다. 1 명의 대팀 리더에 7명의 현장 리더 그리고 49명의 구성원이 있는 것이지요. 구성원에 대한 잔소리는 매일 만나서 지지고 볶는 현장 리더가 합니다. 한 다리 건너서 가끔 만나는 대팀 리더가 잔소리를 해대면, 그 조직은 바로 콩가루로 전락합니다.


구성원이 할 일과 현장 리더가 할 일과 대팀 리더가 할 일이 따로 있습니다. 대팀 리더가 현장 리더가 할 일을 해버리면, 현장 리더는 구성원의 역할로 떨어지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현장 리더인 대팀 리더가 56명의 구성원을 1:1로 직접적인 접촉을 하는 상황이 됩니다. 사람을 기억하기도 바쁜데 자기가 한 잔소리를 기억하기나 하겠습니까?


자리가 바뀌면, 생각하는 방식과 일하는 방식이 모두 바뀌어야 합니다. 위로 올라가면 구성원을 시스템과 프로세스로 만나야 합니다. 더 위로 올라가면 개별 전투보다는 전쟁 시나리오를 위한 전략적 어프로치로 구성원을 만나야 합니다. 위로 올라가면 구성원을 개별 구성원이 아니라 다양하게 분포된 역량의 구성원 집단으로 만납니다. 위로 올라갈수록 원하든 원하지 않든 HR(Human Resource) 전략가가 되어야 하는 것은 그 자리에 앉은 자의 숙명입니다.


일 잘한다고 승진시키면, 그 사람이 오히려 구성원에게는 재앙이 됩니다. 잔소리 마왕으로 변해서. 자기가 제일 많이 안다고. 자기가 해봤다고. 자기가 옳다고.


승진이 독배인 이유입니다.

2017년 1월 18일 사람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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