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과 잠

by 송창록

전 세계의 상당한 수의 글로벌 리더들이 명상을 즐긴다고 합니다. 가만히 생각과 움직임을 멈추고 호흡에 집중합니다. 그러면 “어쩌구 저쩌구” 합니다.


명상은 생각하는 뇌와 움직이는 몸을 멈추고 불규칙한 호흡을 일정하게 하는 일입니다. 우리는 이런 일을 사실 매일 하고 있습니다. 언제냐구요? 잠잘 때. 잠을 잘 자면 되는데, 왜 굳이 이런 짓을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아요. 현대인은 잠을 잘 못자는 것일까요? 잘 때는 뇌가 알아채지 못합니다. 명상을 할 때는 뇌가 알아챕니다. 그래서 착각합니다. 잠보다 명상이 더 효과가 있다고.


생각이 번뇌입니다. 움직인다는 것이 중생이란 뜻이고요. 깨어있는 뇌는 기억한 정보를 끊임없이 스스로 재조합하고 연결하고 축적합니다. 이 과정이 생각입니다. 뇌가 살아 있다면, 생각은 멈출 수가 없습니다. 명상하는 과정에 생각이 멈춘다고요? 잡생각은 멈출 수 있겠지만, 뇌가 살아 있는 한 번뇌가 사라질 수는 없습니다. 몸이 멈추면 피로가 가라앉습니다. 개운해집니다. 몸의 이완 효과가 나타납니다.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받은 몸이 서서히 이완되는 과정과 같습니다. 삶 자체가 운동이니, 멈추면 운동효과가 나야만 합니다.


하루에 7시간 이상 잘 자고 혹시 일찍 눈을 뜨더라도 바로 일어나지 말고 몸을 위해 편하게 더 누어있으면, 그것이 움직여야만 삶을 유지할 수 있는 중생들에게는 명상보다 더 큰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현대인은 잠의 소중함을 자꾸 잊고 사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생사의 바다를 건너는 도는 명상을 통해서는 이뤄지지 않습니다.

2017년 1월 18일 독서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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