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Workshop에서 맹명관 교수가 한 말입니다. “석기시대는 돌멩이가 부족해서 끝난 것이 아니다”라고. 더 뛰어난 재료가 발견되면 대체가 시작되고, 동일 기능을 발휘하는데 경제성을 획득하면 재료의 혁명이 완성됩니다. 요즘 이 현상이 거의 완료된 재료가 셰일가스/오일입니다. 미국산 셰일가스의 생산 원가는 일부 오일 생산 국가의 생산 원가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이 현상은 석유가 쓰이는 시장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이것이 왜 혁명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석유는 두 가지 모습을 가지고 있는데, 하나는 화학공업에 쓰이는 원자재이고 다른 하나는 연료입니다. 석유는 액상과 기상의 모습을 갖고 있는데, 액화 상태면 Oil이고 기화 상태면 천연 가스(LNG)입니다. 셰일가스는 천연가스로 분화되기 전 상태의 혼합물에서 인간의 과학기술에 의해 강제로 추출된 석유 성분을 의미하지요.
셰일가스는 연료로 쓰이는 석유 시장을 Target으로 합니다. 셰일가스를 휘발유로 바꾸려면 중합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비용이 추가로 들겠지요. 석유로 연료용 가스를 만들고자 한다면, 분별 증류한 후 중합 고리를 끊는 비용이 추가됩니다. 가스 연료의 생산 비용이 핵심 Point인데, 여기서의 전쟁은 셰일가스의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그러면 석유가 차지한 거대 시장이 반 토막 난다는 얘기이니, 석유 가격이 오를 리가 없겠지요. 석유 가격이 오르지 않으면 생산 원가가 비싼 석유를 생산하는 국가들의 재정은 파탄납니다. 당연히 석유 생산은 감산에 들어가게 되고, 미국은 셰일가스를 통해 무슬림이 지배해온 석유 시장에 지배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트럼프는 이 셰일가스를 경제적 무기로 삼고자 합니다. 셰일가스의 시장이 더욱 확대될수록 셰일가스를 석유의 대체재로 개발해 온 미국은 더욱 강력한 힘을 갖게 됩니다.
셰일가스 산업의 시작과 흥망 그리고 시장 장악력의 복원의 과정에서 미국이 가진 금융/경제/경영 시스템의 파괴력을 볼 수 있습니다. 새로운 합성 물질의 시장이 확대되면서 원재료로서의 석유의 가치가 오르니 유가가 계속 오릅니다. 그 동안 경제성이 없었던 셰일가스 채굴이 손익 분기점을 넘습니다. 적절한 환경이 주어져 있어서 생산원가를 맞출 수 있는 곳에 세일가스 회사가 우후죽순처럼 생깁니다. 공급이 초과되면 다시 유가가 떨어집니다. 생산원가를 맞출 수 없는 회사들이 생산성 향상에 미친 듯이 매진합니다.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고 혁신은 강화됩니다. 생산원가는 지속적으로 떨어지지만 생산성 향상은 공급 초과를 유발하여 한계 기업들이 더 많이 속출합니다.
여기서부터 이제 미국의 강점인 금융 공학이 개입합니다. 채무를 탕감하고 M&A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획득합니다. 간접 비용이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재무 건전성이 좋아집니다. 마침내 셰일가스의 채굴 원가가 Oil 채굴 원가 수준으로 떨어집니다. 전쟁은 끝났습니다. 연료 가스 시장의 대체재가 안정적으로 시장지배력을 갖게 된 것입니다. 화학공업의 원자재는 Oil로, 연료 가스는 셰일가스로 각각 시장을 분할합니다. 지금 우리는 전 세계적인 규모의 에너지 산업의 변곡점에 놓여 있습니다.
인류 문명을 식/의/주/사치라는 관점에서 들여다 보면 변화의 핵심 동력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홍익희 교수는 소금, 모피, 보석, 향신료 그리고 석유를 세상을 바꾼 다섯 가지 상품이라고 이해합니다. 인류의 삶을 바꾼 그리고 지배자의 권력을 강고하게 한 상품들이지요.
2017년 1월 31일 독서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