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추상성

by 송창록

과학, 철학 그리고 예술. 이 셋의 관계에서 한 때 엄청나게 허덕였습니다. 특히 미학이란 걸 접하면서, 멘붕을 한 번 당했습니다. 예술과 철학의 경계에서 서로 서로 영역을 침범하며 어떤 때는 선명했다가 어떤 때는 흐릿했다가 했습니다. 이 셋의 관계에 대해서는 아직도 분명하지 않습니다.


다만, 과학은 형이하학적 문제이고 철학은 형이상학적 문제이며 예술은 형이상학적 문제를 형이하학적 실체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나름 정의하였습니다. 이 셋은 인간과 자연의 관계 인식 과정에서는 본래 한 몸뚱아리였습니다. 인간의 이성이 확장과 함께 분화합니다. 분화한 것은 반드시 다시 하나로 수렴합니다. 요즘은 과학, 철학 그리고 예술이 하나로 합쳐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는 그 변화의 매우 중요한 Tipping Point입니다.


이제는 AI가 작곡도 하고 그림도 그리며 글도 씁니다. 과학의 영역은 이미 AI의 영역이지요. 복잡성이 높아질수록 실험은 인간이 못합니다. 복잡성에서 튀어 나오는 Pattern 현상, 즉 추상이 인간의 영역입니다. 이 영역마저도 AI가 차지하면, 인간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2017년 2월 13일 독서통신

작가의 이전글사실이란 본래 없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