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지금 어디에 있나요?

<에크하르트 톨레의 이 순간의 나>

 삶은 지금 이 순간입니다.
당신의 인생이 지금 이 순간이 아니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에크하르트 톨레의 이 순간의 나>를 읽게 된 아주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책이 얇고 가볍기 때문이었다.(200페이지도 되지 않는 데다가 가독성이 좋은 글자 크기, 자간 등을 갖추었다.) 작고 얇은 책을 가지고 다니며 틈틈히 읽는 즐거움에 요즘 흠뻑 빠져있다. 다만, 비슷한 두께의 다른 책들보다 읽는 데 시간이 조금 걸렸다. 쉬운 말로 쓰여있지만, 그 의미를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읽고 또 읽어야만 했기 때문이다.

 다른 얇은 책들 중에서도 이 책을 고른 이유도 물론 있다. 요즘 읽고 있는 책들에서 일관적으로 다음과 같은 메세지를 받았고, 이에 대해서 더 알고 싶었다. 실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소설 <수장한 빵집과 52장의 카드>의 주제이기도 한 이 메세지가 '지금 이 순간' 나에게 다시 찾아온 것은 의미심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당신이 바로 지금, 현재에 존재할 때, 세상은 진정으로 살아 움직이는 것이다.

 -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나탈리 골드버그 저

 참, <수장한 빵집과 52장의 카드>은 <카드의 비밀>이라는 제목으로도 출판되었는데 <소피의 세계>를 집필한 요슈타인 가아더가 쓴 소설이다. 역시 굉장히 재미있으면서도 철학적이고, <소피의 세계>보다도 훨씬, 훨씬 쉽고 잘 읽히는 만큼 추천하고 싶다. 그때 이 책을 읽고 나서 내가 썼던 독서노트에는 이렇게 시작한다. 그때 책을 막 다 읽고 써내려간 만큼 벅차올랐던 내 감정이 다시 살아나는 것 같아서 다시 읽고 싶어졌다.

나는 누구인가. 생의 경이로움과 신비함에 대한
문제제기에 매혹되어 끝까지 읽었다. 

 다시 에크하르트 톨레의 책으로 돌아와서, 이 책을 읽는 내내 내가 얼마나 현재에 살지 못하고 있는지, 얼마나 과거에 매여있고 결코 오지 않을 미래를 희망하며 불안하게 서성거리는 삶을 살아왔는지 절절히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당연하게도 실천은 쉽지가 않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순간에 현존하기를 꾸준히 연습하는 것만이 해답이라고 느꼈다. 유사한 어떤 책들보다도 내게 설득력 있었고, 즉각적으로 와닿은 이 책을 나는 여러차례 다시 읽게 될 것 같다.

 아닌 게 아니라 필사하고 싶은 구절이 너무 많아서 완독한 지 며칠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얇은 책에 포스트잇이 많이도 붙어있다. 열쇠는 지금 이 순간에 있으니 분명 다른 해답을 찾지도, 미래를 기약하지도 말라고 이 책은 말하고 있으나 이 저자가 하는 말에 대해서 더 알고 싶은 마음이 커져서 에크하르트 톨레의 다른 책들도 하나씩 읽어나갈 생각이다. 

 이 책에서는 현존을 위한 여러 연습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 방법들이 하나하나 귀해서라도 이 책은 다시 읽어야 한다! 호흡에 집중하는 것, 자신이 어디에 관심을 두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 몸 안에 머무는 것 등이다. 안 되겠다, 2021년의 내 키워드 중 하나는 "명상" 그리고 "지금 이 순간"으로 잡아야겠다.

이 책을 특히 추천하고 싶은 대상은 다음과 같다.

1. 과거의 일을 자꾸만 곱씹으며 후회나 원망의 마음을 떨치기 어려운 사람

2. 현재가 불만족스러워서 자꾸만 지금과는 다른 미래를 그려보는 사람

3. 새해에는 새 마음으로 시작하고 싶은 사람

4. 지나가는 이 시간이 너무 아쉽고 소중해서 붙잡고 싶은 사람

 하지만 진실은 그곳에 존재하는 유일한 힘은 지금 이 순간에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현존의 힘입니다. 일단 그 힘을 깨닫게 되면, 지금 이 순간 자신의 내면에 대한 모든 책임은 다른 누구도 아닌 당신에게 있다는 것을, 그리고 과거는 지금 이 순간의 힘과 싸워서 이길 수 없다는 걸 알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