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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정은 Jan 21. 2021

2021년을 맞이하는 마음

<나로 살아가는 기쁨>, 아니타 무르자니 저

 우리에게는 아직 설이 남아있다. 본격적인 2021년을 준비하며, 작년과는 다른 마음으로 맞아들이기 위하여 나는 몇 가지 변화를 꾀하고 있다. 물론 언제나 그렇듯이 책 속에서 그 답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요즘은 호평이 자자한 <현존수업>을 읽고 있는데, 다 읽었을 때의 내 감상이 나도 무척 궁금하다. 그 외에도 빌려놓은 책이 산더미지만, 오늘은 아니타 무르자니의 책을 가지고 왔다.




 아니타 무르자니는 암에 걸려 죽었다가 살아난 사람, 즉 임사체험을 한 사람으로서, 죽음에서 깨어난 이후에 암이 빠른 속도로 모두 나았다고 한다. 의사들이 권했던 피부이식수술도 필요 없을 정도로 신속하고 믿을 수 없게. 그리고 그는 그 모든 경험을 바탕으로 <그리고 모든 것이 변했다>에 이어 <나로 살아가는 기쁨>을 저술했다. 현재 사이트도 운영하고, 강연 활동도 활발하게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모든것이 변했다>는 암에 걸리고 낫기까지의 그의 인생의 일대기를 그린 책이라 쉽게 읽히며, <나로 살아가는 기쁨>은 그가 죽음에서 깨어났음에도 여전히 빠지기 쉬웠던 열 가지 거짓 신념을 그가 얻은 깨달음과 함께 풀어낸 책이다. 따라서 꼭 이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지만,  독자들도 이 순서대로 읽기를 권하고 싶다. 실은 <나로 살아가는 기쁨>을 일부 읽다가 <그리고 모든 것이 변했다>를 다 읽은 후 마저 읽었는데, 와닿는 정도가 전혀 달랐기 때문이다. 




 요즘 영성과 관련된 책들은 연달아 읽고 있는데, 나는 그가 말하는 죽음 이후의 세계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부모님 모두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나는 어렸을 때 교회에 다니며 내 모든 행동과 생각에 대하여 심판의 날이 있을 것이라고 믿어왔고, 그래서 두려웠다. 나는 청한 적 없는 삶과 이후 이어질 심판이 왜 내게 주어졌는지 이해할 수 없었으며, 모든 사람이 처한 서로 다른 상황과 조건을 고려한다면 제대로 된 심판이 이루어질 수가 없지 않나 생각했다.





 아니타 무르자니는 죽음 이후에 그를 기다리던 것은 오직 조건없는 사랑뿐이었다고 힘주어 말한다. 시공간 또한 육체를 가지고 있을 때와 달리 경험하게 되며, 모든 것이 하나라는 강렬한 느낌이 그를 사로잡았다고. 또한 그가 특별한 것은 다른 유사한 책들과 달리, 지금 우리에게 바꿔야 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역설한다는 것이다. 지금 있는 그대로, 그 자신으로서 이미 온전하게 장엄한 존재라고.





 <나로 살아가는 기쁨>에서 말하는 거짓 신념 열 가지에는 '내 안의 무언가가 잘못되었으니 고쳐야 한다'거나, '늘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등이 있다. 최근에 끌어당김의 법칙을 읽으면서 내가 부정적인 감정을 느낄 때 죄책감이 들면서 이 느낌과 생각을 빨리 몰아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내 감정을 그렇게 서둘로 몰아내고 외면하는 것이 맞는지, 혹은 억제하고 억누르는 것이 과연 이로울지 스스로 회의가 들었다.(물론 끌어당김에 대한 내 이해가 부족했던 탓이다.) 또한, 계속해서 지금의 나로는 부족하다고 말하는 책들을 읽으면서 피로해지기도 했다.





 아니타 무르자니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고 표현하는 것이다. 2021년은 이미 자신이 가장 되고 싶던 그 사람인 자기 자신과 함께인 낭만적인 2021년을 보내기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그외에도 상실의 경험으로 괴로워하거나 과거에 자신이 행하거나 행하지 않았던 일로 후회하고 괴로워하는 이들, 죽음 이후의 세계에 궁금한 사람들에게 이 책들을 추천한다. 아니타 무르자니 이름으로 검색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동영상 등의 자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생략) 내가 지금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은 모든 발견, 모든 예술적 탐구가 삶의 우주적 태피스트리에서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왜냐하면 정말 그러므로) 창조성을 발휘하며 삶을 살라는 것이다. 당신의 가슴이 하는 말을 잘 듣고 우주가 펼쳐 보여주는 화려한 색상들을 신나게 조합해 당신만의 걸작을 만들어내기 바란다. 그러면 당신이 만들어낸 창조물에 스스로 깜짝 놀라게 될지도 모른다.

 - p291 <나로 살아가는 기쁨>, 아니타 무르자니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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