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연인>, 에이모 토올스 저
인생이 우리에게 꼭 선택지를 제공해줄 필요는 없다. 처음부터 인생이 우리의 경로를 정해두고 거칠거나 섬세한 온갖 방법들을 동원해서 우리가 그 길을 벗어나지 않게 감시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자신이 처한 상황, 성격, 앞으로 나아갈 길을 바꿔놓을 수 있는 여러가지 가능성이 제시되었을 때 우리에게 1년이라도 여유가 주어진다면, 그것만으로도 신의 은총이라고 할 만하다. 하지만 거기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른다.
나는 벨을 사랑한다. 내 일도 사랑하고, 나의 뉴욕도 사랑한다. 내가 이것들을 택한 것이 옳았다는 생각에는 추호도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나는 올바른 선택이란 원래 인생이 상실을 결정화시키는 수단이라는 것 또한 잘 알고 있다. - <우아한 연인> 518p, 에이모 토올스
"경탄하는 능력이라니!"
"그래, 순수하게 경탄하는 능력. 누구든 돈만 있으면 차를 살 수 있고, 도시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도 있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땅콩 껍질을 벗기듯이 하루하루를 살아갈 뿐이야. 하지만 1천명에 한 명쯤은 놀라움을 다음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지. 크라이슬러 빌딩을 보고 빙충맞게 입을 쩍 벌리는 걸 말하는 게 아냐. 잠자리 날개나 구두닦이의 사연 같은 것에 감탄하는 걸 말하는 거야. 순수한 마음으로 순수한 시간을 걸어가는 것." - <우아한 연인> 441p, 에이모 토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