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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정은 May 23. 2021

요즘 볼만한 영화를 찾고 있다면,

<크루즈 패밀리 : 뉴 에이지>를 보고



 어제 오늘 갑자기 <크루즈 패밀리 : 뉴 에이지>, 라는 최신 애니메이션이 보고 싶었다. 나온지 좀 되어서 대부분의 영화관에서는 상영을 종료했고, 집 바로 앞의 영화관에서는 우리말 녹음으로만 상영했기 때문에, 굳이 무리해서 좀 먼 영화관까지 다녀와야 했다. 홍보도 입소문도 훨씬 대단했던 애니메이션 못지 않게 재미있어서 추천 후기를 남기려고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러닝타임이 너무 길지도 무겁지도 않은 신나는 영화를 보고 싶은데, 또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메세지를 품고 있지도 않는 영화를 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아이와 함께 보기에도 따라서 아주 적절한데, 어쩌면 아이보다 어른이 더 신나서 볼 수도 있다. 크루즈 패밀리1을 보지 않은 사람도(나도 1은 보지 않았다.) 문제 없이 볼 수 있으며, 영상미가 빼어나고 스코어 역시 훌륭해서 극장에서 볼 메리트가 충분한 영화이다.



 

 <크루즈 패밀리 : 뉴 에이지>는 부모를 잃은 소년 가이와 크루즈 패밀리(동굴 인간)가 '내일'을 찾아 모험하던 중 트리하우스에 사는 베터맨 패밀리라는 새로운 가족을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크루즈 패밀리는 샤워 시설이나 수세식 화장실 따위의 신문물에도 크게 놀라지만, 갑자기 생겨버린 사생활로 인한 거리감이나 문화 차이로 인해 곧 두 가족은 대척하게 된다. 그러나 사건이 생기고, 납치된 아빠들과 가이를 구하기 위해 두 집안의 여자들은 힘을 합친다.




 이제부터 나오는 애니메이션에서 환경이라는 소재는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되어버린 것 같다. 인간의 편의와 안락을 위하여 자연을 마음대로 개발하고 착취하고자 할 때, 그에 대한 대가는 반드시 치뤄야 한다는 것과, 영화의 가장 궁극적인 주제의식, 함께 사는 삶의 가치를 강조하는 것으로 끝맺는다. 여기서 '함께'에는 두 가족만이 아닌, 동물과 자연도 당연히 포함된다. 혈연으로 맺어져 있지 않은 새로운 가족을 받아들이는 것, 서로 다른 문화와 발전 수준에도 불구하고 각자가 가진 지혜를 존중하여 결국은 더욱 강해지는 것, 어떤 장소나 더 큰 만족이 아닌 '함께'하는 것을 최종적인 목표로 삼는 것 등, 이 영화는 값진 주제를 전달한다.




 나는 모든 콘텐츠는 품고 있는 주제보다도 주제를 전달하는 방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크루즈 패밀리2는 아주 훌륭하게 이 시간이 갈수록 빛을 발하는 이 주제(함께의 가치)를 소화해냈다. 코로나19와 혐오의 시대에서 이 영화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은, 연대를 통해서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지금 당면한 문제를 이겨내기 위하여 거리두기가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영영 멀어지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 결국 우리는 이프와 가이가 그렇듯 돌아올 것이고, 다시 만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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