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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정은 Aug 04. 2021

로맨틱코메디가 보고 싶을 때, 영화 <온리 유> 추천


"You're a lucky man. You've got the right name."




넷플릭스로 모자라 왓챠까지 새로 끊어버렸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인 지금, 든든한 지원군을 하나 더 확보한 셈이다. 드라마 <와이우먼킬 시즌 2>를 보고 싶기도 했고, 하여간 넷플릭스에 없는 작품들을 많이 볼 거라고 스스로에게 다짐했는데, 1994년 개봉한 영화 <온리 유>도 그 중 하나이다. 평이 꽤나 좋았기에 보고 싶어졌는데, 알고 보니 젊은 시절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나오는 걸로도 유명한 영화였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같은 90년대 로맨스 영화를, 그 특유의 분위기와 감성 때문에 너무나 좋아한다. 요즘은 왜 꼭 그런 영화가 없을까? 유행도 돌고 도는지, <온리 유> 속 옷과 머리, 스타일이 너무 예뻐서 감탄하면서 봤다. 게다가 영화 <온리 유>는 이탈리아 곳곳의 멋진 풍경을 담아내 여행하고 싶은 마음을 달랠 필요가 있는 지금 이 시기에 보기 딱 좋다.




<온리 유>는 주인공 페이스가 어린 시절 '이름 점'을 통해서 자기 운명의 상대가 Damon Bradley라는 걸 알아차리며 시작된다. 나중에야 오빠의 농간이었다는 게 밝혀지지만, 이걸 까맣게 모른 채 어른이 된 페이스는 약혼자와 결혼식을 10일 남기고 약혼자의 친구, Damon Bradley로부터 걸려온 결혼 축하 전화를 받고 그를 만나기 위해 공항으로, 이탈리아 베네치아로, 곧 포지타노로 계속 여행한다. 불행한 결혼생활로 어려움을 겪던 그의 친구 케이트와. 그러다가 Damon Bradley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데, 곧 그가 실은 피터 라이트이며 페이스와 사랑에 빠져 이름을 속였다는 걸 알게 되는데, 페이스는 과연 Damon을 찾을 수 있을까, Damon이 정말 운명의 상대일까?




고작 이름 하나 때문에 지칠 줄 모르고 모험을 감행하는 페이스를 보느라 웃기기도, 같이 가슴 졸이기도, 그러다가 Damon Bradley가 너무 궁금해졌다. 그리고 운명을 위해서 망설이지 않고―심지어는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로― 달려가는 그가 멋있고 또 부러웠다. 여전히 운명을 믿는 나로서는, 결국 Damon Bradley라는 이름이 피터를 찾는 데 한 몫을 단단히 해낸 셈이니, 운명의 이름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이름을 쫓아간 페이스와, 자신이 Damon이라고 말해서 그를 붙잡은 피터나, 모두 자기 자신의 운명을 만들어낸 사람임에 틀림없다.




오늘도 새로운 날이 시작됐다. 나의 운명을 붙잡고, 새로운 운명을 만들어내기에 충분한 날이.




"The truth is... you make your own destiny. Understand? Don't wait for it to come to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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