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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정은 Aug 10. 2021

크리스마스에 보기 좋은 로맨스 영화, <세렌디피티>

You know the Greeks didn't write obituaries.
They only asked one question after a man died:

"Did he have passion?"

― <Serendipity>




벌써 가을과 겨울을 그리워하고 있다. 매서운 바람, 밖에 나가는 것이 무서운 추위는 잊어버렸다. 겨울 영화들을 연달아 보니 차갑게 와닿는 공기의 그 느낌, 춥지 않게 든든히 챙겨입는 겨울 옷, 눈 오는 날의 분위기만 선명하게 마음에 남았다. 오늘은 크리스마스마다 보고 싶은 로맨스영화를 만났다. 바로, <세렌디피티>, 우연한 행운이라는 뜻이다.




왜 요즘은 이런 영화가 없을까 안타까워하며,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이 영화를 즐겁게 감상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뉴욕 백화점, 사라와 조나단은 딱 하나 남은 장갑을 서로 사려다가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단 몇 시간만에 너무 마음에 든 두 사람은 운명에 그들의 인연을 맡겨보기로 한다. 조나단은 지폐에, 사라는 책에 자신의 이름과 연락처를 써두고, 그 책과 지폐가 각각 손에 들어오면 연락하기로 한 것이다. 몇 년 후, 조나단과 사라는 각자 결혼을 앞두고 서로를 잊지 못해서 큰 고민에 빠진다. 지금이라도 찾을 수 있을지, 그가 정말 내 운명의 사람일지. 그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Serendipity>는 반복해서 거대한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운명을 믿느냐고. 인생은 의미없는 사건사고들의 연속인가, 아니면 정교하교 절묘한 사건들의 태피스트리인가? 그리고 운명을 믿는 이들에게 더더욱 <세렌디피티>를 추천하고 싶다. 이왕이면 겨울에 보면 더 좋을 이 유쾌하고 로맨틱한 영화는, 얼간이처럼 보일 용기, 운명을 믿을 용기가 있는 이들에게 삶이 어떤 놀라운 선물을 선사하는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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