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정은 Jul 24. 2020

아티스트웨이 7주차 달라진 것 - 취미미술과 바질

<아티스트 웨이 : 나를 위한 12간의 창조성 워크숍>, 줄리아 카메론

 


<아티스트 웨이 : 나를 위한 12간의 창조성 워크숍>를 시작한 지 7주차, 요리에 이어 취미미술과 바질키우기를 시작했다. 내가 그동안 읽었던 어떤 책보다 내 삶을 풍요롭게 바꾸어나가고 있는 이 책을 널리 알리기 위해, 꾸준히 기록할 예정이다.




취미미술


  림일기를 쓰는 사람에 대한 부러움, 뚝딱 원과 선만으로도 간단히 만화캐릭터를 그려내는 친구들에 대한 동경은 늘 있었다. 나는 한 때 미술학원을 다녔었고, 방과후에 미술 수업도 들었었다. 다 초등학교 때의 일이다. 한 번도, 단 한 번도 내 미술 실력에 대한 칭찬을 들어본 적 없던 나는 중학교 때 내가 그린 작품은 F도 안 된다는 미술선생님의 혹평을 듣고는 아예 미술에 대한 마음을 접어버렸다. (학창시절 선생님의 악담으로 영영 마음이 떠나버린 것들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나는 손으로 하는 건 다 못 한다고 생각하고 두 번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취미로 미술학원을 다닐까 알아보다가 문교 오일파스텔을 주문했다.요즘은 코로나19로 인해 주기적으로 화방에 가는 것이 꺼려지기도 했고, 집순이로서 외출하는 게 큰 에너지가 필요한 나는, 우선 집에서 시작해보기로 했다.



 자랑할 만한 작품은 아직 탄생하지 않았지만, 그래서 더 즐거운 것. 내게는 연필이 아닌 다양한 색을 쓰고 싶은 욕구, 컬러링북도 유투브를 따라 그린 것도 아닌 나만의 작품을 마음껏 펼쳐보고 싶은 욕구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





바질을 키우기


 난 식물을 정말 좋아한다. 산과 바다가 있는 동해가 고향이라 그런가? 어렸을 때부터 엄마아빠를 따라 산딸기 따고, 취나물이나 고사리 캐고, 아침마다 등산하고, 학교 뒷산에 오르면 당연하게 바다가 보이고. 주말에는 이따금 걸어서 30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바닷가를 거닐기도 하던 유년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해외의 그림같은 풍경을 동경했던 나는 우리나라의 산이 그렇게 사랑스럽지는 않았는데. 언젠가부터, 자연 속을 거니는게 마음 촉촉해지는 위로가 된다는 걸 알았다.

바질, 싹이 난 첫 날.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그 자연을 내 방으로 들이고 싶어졌다. 날 가로막고 있는 건 두려움이었다. 얼마전 귀여운 선인장을 죽여본 경험이 있는 나는, 두 번 다시 사랑스러운, 우리 집으로 오지 않았다면 파릇파릇 건강할 식물을 키우고 싶지 않았다. 두 번 손이 가는 일을 싫어했던 내 성향 탓도 있었다. 더 커지면 어떻게 더 큰 화분으로 옮기지? 벌레가 생기면 어떠지 등등 물 주는 것 외에 다른 단계를 모르는 나는 벌써부터 걱정이 많았다. 






 그러나, 그 많은 걱정에도 불구하고 내 집을 초록으로 채우고 싶은 욕구, 무언가를 정성껏 가꿔서 생산해내고 싶은 욕구를 더는 모른척 할 수 없었다. 결국 데려와 심은 바질은 일주일간 내 애를 태우다가 귀엽게 싹이 났다. 잊고 있었지만, 식물을 키우는 건 꽤나 가슴 졸이는 과정이며, 하나하나 물어보고 새로 익혀야 하는 일들의 연속이었다. 이제 시작이지만!


매거진의 이전글 아티스트웨이 7주차 달라진 것 - 나를 위한 요리하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