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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정은 Sep 05. 2020

당신은 아주 많이 예민한 사람인가요?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책>, 전홍진 지음

 예민한 사람이라면 지나칠 수 없을 책, 바로 당신을 위한 책이 여기 있다. 제목은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책>. 




 일자 샌드의 <센서티브>를 읽고 내가 예민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은 후에 관련된 책들을 하나씩 찾아 읽었다. 책을 읽으면서 격하게 공감한 후에는 다시 왜 모든 일상이 너무 가혹하게 느껴지는지, 왜 혼자 피부 겉껍질 하나가 없는 사람처럼 힘겨워하는지 이해할 수 없어 나 스스로를 많이 타박했다. 그러나 나를 조금씩 더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데 그 어떤 위로나 상담보다 책들이 도움을 많이 주었으므로 나는 기회가 될 때마다 이런 책들을 찾아 읽곤 한다.




 가장 많이 도움이 된 책은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를 집필한 심리상담가 크리스텔 프리콜랭이 쓴 책들이다. 지금은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 생존편>을 읽고 있는데, 어떤 부분은 공감하고 나에게 피와 살이 되는 조언들이지만, 모든 구절이 썩 내 마음같지는 않다. 물론, HSP(Highly Sensitive Person)들이 이렇게 느낄 거라고는 저자도 예상했을 테지만. 





 곧 생존편을 다 읽고 감상을 쓰겠지만 혹시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서 가장 마음에 들지 않은 부분은 무엇이었냐고 묻는다면, 내가 보기에는 과도하게 이상적인 대책을 제시한다거나(모두가 민감한 사람들을 이해해줄 폭넓은 여유와 여건을 갖추지는 못할 것이니까) 생존 자체에 어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는 HSP들이 일종의 특권을 가진 것처럼 묘사한다고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다는 것 등이다. 





 다시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책>으로 돌아가서,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이건 내 이야긴데 혹은 나의 배우자, 친구, 자녀의 이야기라고 생각되는 분들은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왜냐하면, 첫째로 정말로 전문의다운 건강하고 현실적인 조언과 대책들이 제시되어 있을 뿐더러, 참고하고 도움받을 사례들이 충분히 수록되어있기 때문이다.





 나는 그동안 한국인이 집필한 예민한 사람들에 대한 책이 충분치 않다고 생각해왔다. 그래서 이런 책이 더더욱 반갑다. 무엇보다 예민한 사람들에 관련된 문제라면 반드시 교육제도나 가족관계를 짚고 넘어가야 하는데 외국의 사례를 보고 공감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 스스로가 혹은 가까운 주변인이 HSP라는 것을 알고, 관련한 서적들을 여러권 읽으며 대책을 모색해온 분들께는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다. 왜냐하면, 정말로 타고난 기질 자체가 너무 예민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한국어로 "예민"하다고 생각되는 모든 성향과 특징들을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히려 이러한 특징 덕분에 더 많은 독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되지 않았나 싶다. 






 이 책은 예민함을 어떻게 잘 다스려서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다음은 내가 가장 공감했고, 요즘 스스로 마음을 다스릴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구절이다.





 그 사람이 하는 말의 내용보다는 표정이 어떠한지를 더 중시합니다. (생략) 하지만 사람의 표정과 말투는 그 당시의 컨디션과 관련이 높습니다.





 요즘 심신상의 큰 변화가 생겨서 고민이 크게 늘어났다. 이런 나에게 다른 사람의 표정을 살피고, 그걸로 유추한 그 사람의 마음상태와 나의 언행이 적절했는지 끊임없는 자책의 고리를 끊어내도 괜찮다고 다독여준 고마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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