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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무 Jan 17. 2022

아쉽게도 이번에는 귀하와 함께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아, 이번에도...

몇 번의 불합격 통지를 받아도 아쉬움은 감출 수 없다. 애써 괜찮다고 생각해도 마음 한 구석에서 피어나는 아쉬움은 어쩌지 못한다. 그저 가만히 잦아들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이런 것도 경험이 쌓이는 건지 모르겠다. 한 번의 실패에 모든 것이 끝난 것처럼 깊은 수렁으로 무기력하게 빠지던 모습에서 조금 더 빠르게 털고 일어나는 법을 배웠다.


준비하던 일이 잘 풀리지 않은 것뿐, 나의 실패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최선을 다했더라도 못해본 시도에 미련이 남은 것은 어쩔 수 없으니 나의 선택을 믿는 쪽을 택했다. 그 결과가 불합격이라 해도 나에게는 정답이다. 살아가며 상대에게 맞춰 움직여가는 일은 많지만 모든 것이 옳고 정답이기 때문은 아니다. 그렇기에 다수가 맞고 소수가 틀리다고 말하기 어렵다. 명확한 기준이 없는 일에는 내가 택한 길이 나에게 정답이다. 눈앞의 결과는 오답일지라도 무엇이 옳은 선택이었는지 시간이 흐른 후에 알게 될 것이다.

  


몇 년 전, 몇 달 전, 며칠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없던 일들을 하는 나를 보며 놀랄 때가 있다. 책장 한 구석에 놓인 일기를 펴서 읽으며 부끄러움과 놀라움을 마주하는 순간이다. 절대 용서할 수 없던 일들을 포용하게 되었고 온 힘을 다해 잡고 있던 존재를 놓아주기도 한다. 평생의 목표가 바뀌기도 하고 한 번도 바란 적 없는 대상을 꿈꾸기도 한다. 내가 변한 건지 주위가 바뀐 건지 알 수 없다. 어쩌면 모두가 자연스럽게 자기의 길로 가게 되는지도 모른다.


이런 것을 보면서 영원한 실패와 성공은 없음을 느낀다.


매번 거절을 당하던 존재가 결국에 모두의 인정을 받기도 하고, 수많은 사랑과 주목을 받던 존재가 한순간에 사라지기도 한다. 모든 이야기를 교훈 삼아 나를 돌아보고 열심히 점검해가는 수밖에 없다. 당장은 볼품없어 보이는 모습일지라도 나의 정답을 빛낼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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