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으로 살아난다.

by 일상의모서리

“인간의 상처는 우리를 고립시키지 않는다. 오히려 서로를 연결한다.” – 루이즈 글릭

나의 동료는 한동안 웃지 않았다. 웃지 못했다. 웃음은 단순히 사라진 게 아니었다. 마음 깊은 곳에 금이 갔고, 그 틈으로 스며든 고통이 웃음을 가두고 있었다. 무너진 마음은 세상을 기울게 했고, 그 속에서 오래 고립되어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사람은 사람을 통해 다시 살아난다. 진심이 담긴 눈빛, 지치지 않는 진정한 걱정이 돌처럼 굳은 마음을 천천히 쪼갠다. 곁에 있던 그녀의 사람들이 그렇게 했다.


누구도 대신 용서할 수는 없지만, 그들은 그녀가 용서를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틈을 내주었다.


그래서 사람은 혼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혼자일 때 절망은 돌처럼 굳지만, 함께일 때 그것은 흙처럼 부서진다.


어제, 그녀가 웃었다. 어느 드라마의 봄날의 햇살 같은 웃음이었다. 그녀는 돌아오고 있었다. 아직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더라도, 원래 그녀의 것이었던 누군가의 마음을 덮어줄 온기가 그녀 안에서 자라나고 있었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결국 사람으로 치유된다.

그래서 우리는 끝내, 혼자가 될 수 없다.



사람은 사람으로 용서하고, 사람은 사람으로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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