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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음식이란 무엇인가?

파리살면 뭘 먹어야하죠?

by Toki working in Paris

올해 초, 한국에서 고등학교 친구가 파리를 방문해서 같이 저녁을 먹었습니다. 오랜만에 보니 너무 반가워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죠!


친구가 말했습니다:


"나 프랑스 음식 궁금해! 먹어보고 싶어!"



저는 고민에 빠졌죠. 프랑스 음식이란 무엇인가 ?


사실 이번 경우는 답이 어렵지 않습니다. 한국인이 파리 여행 와서 먹고 싶어하는 프랑스 음식이란? 이라고 질문이 바뀌고, 정답은 바로 나옵니다. 뜨끈한 양파수프, 에스카르고(바질소스 달팽이 요리), 스테이크나 소고기 타르타르 같은 본식, 잔으로 된 와인.이정도면 딱이죠. 관광객이라기엔 오래 살았지만, 여전히 ‘한국인 두뇌 세팅’을 가진 제가 만든 조합입니다. 친구와 같이 잘 먹었습니다.


그치만 제 고민은 계속됩니다.


정말로 프랑스 음식이란 무엇인가?


왜냐면 저는 이 질문을 매번 프랑스 친구들, 동료들에게 받습니다.


"프랑스 음식 중에 뭐 좋아해?"


저라도 외국인 친구 만나면 궁금할거 같아요! 그렇지만 저는 늘 당황합니다. 왜냐하면…


1. 물론 viennoiseries는 사랑합니다. 매일 크루아상, 뺑오쇼콜라, 아몬드 크라상을 먹고, 진심으로 좋아해요. 그치만 그거만 말하면 프렌치들은 에이 빵말고! 다른음식 더 말해줘!라고 합니다.


2. 과연 나는 프랑스 음식을 먹으며 살고 있는가? 위에서 언급한 양파수프, 에스카르고 같은 건 저도 처음 파리에 와서 신나서 먹어봤지만, 프랑스 친구들 얘기를 들어보니 자주 먹는 게 아니더라고요.


그렇다면 프렌치 음식이란 뭘까?

한식하면 딱 떠오르는, 김치찌개, 불고기, 멸치볶음처럼 가정식 느낌의 식사 종류는?

떡볶이, 치킨처럼 간식 느낌의 프렌치 음식은?

순대국, 제육볶음 같은 회사 점심에 대응되는 프렌치 plat는?


3. 제 삶에 대입해보면 이런 느낌입니다:

매일 집에서 먹음: 마트에서 산 코르동 블루, 요거트와 그래놀라 등..

별미: 집앞 빵집에서 사온 티라미수, 타르트, 디저트류

회사 점심: 샐러드파스타 (파스타나 밥 위에 고기, 채소, 치즈, 소스), 커다란 바게트 샌드위치 (우리나라 김밥 느낌. 공사하시는 분들 많이 드심), 팟타이, 인도카레, 초밥 등… (프랑스인들도 많이 먹음!)


즉, 저는 프랑스에서 프렌치 요리를 먹고있는거 같지 않아요...


제가 아는 정말로 프렌치스러운 요리 몇 가지:

뵈프 부르기뇽

라클렛

버거+감튀 (미국음식 아닌가요? 하지만 프랑스 레스토랑의 버거는 고기 익힘까지 묻는 섬세함이 있음…)


다 맛있지만.. 맨날 먹는 요리는 아니에요. 그래서 저는 아직도 답을 모르겠어요....다음에 또 누가 "프랑스 음식 중에 뭐 좋아해?"라고 묻는다면 뭐라 답해야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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