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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생활: 점심시간에 느낀 문화 충격

나는야 이 식탁을 지배하는 화술의 왕!

by Toki working in Paris

프랑스에서 학교와 회사 생활을 하면서 느낀 게 하나 있어요.


�� 프랑스 사람들은 정말 "별거 아닌 것"에도 열변을 토합니다.


제가 겪은 점심시간 대화 주제는 이런 식이에요:

간헐적 공복은 건강에 좋은가?

여행은 차로 가는 게 맞나, 기차로 가는 게 맞나?

아이들에겐 음악 교육이 중요할까, 체육 교육이 중요할까?


진지하고, 길게, 아주 열정적으로 토론을 합니다.


제가 느끼기엔, 프랑스에서는 누군가가 대화 주제를 던지는 순간, 가장 논리적이고 흥미로운 화자가 되기 위한 식탁 위의 전투가 시작되는 느낌이에요.


나의 폭넓은 경험, 매끄러운 화술, 논리력을 보고 감탄하세요!
어떤 주제가 나와도 나는 유연하게 받아쳐서 식탁위의 대화를 지배할수 있지!


그러다 보니 가끔은 반대를 위한 반대가 등장하기도 하고, 처음엔 반대하는 줄 알았는데 듣다 보면 결국 같은 말을 하고 있는 경우도 있어요.


�� 프랑스는 어릴 때부터 토론을 강조하는 교육을 받아서,

일상 속 사소한 주제에도 늘 "자기 의견을 발사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 같아요.


반면 저는, �� 한국적인 사고인지, ‘정치나 사회처럼 중요한 주제가 아니면 굳이 말을 꺼낼 이유가 있을까?’ 싶을 때가 많고요.


또 하나 신기했던 건 발언권이에요.

�� 한국은 여럿이 대화할때, 누군가가 말을 하면 끝날때까지 기다려주지 않나요?

�� 프랑스는 전투적입니다. � 말하고 싶으면 그냥 뛰어들어야 해요.

가만히 있으면 절대 내 차례 안 옵니다. 그리고 말 하다가 누군가가 끼어드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물론, 제가 좀 밝은 그룹에 있는 탓일 수도 있어요)


결론적으로, 이런 대화들이 재밌고 유익하긴 해요. (불어공부도 됨!)

하지만 저는 점심시간엔 그냥 쓸데없는 얘기 좀 하다가, 빨리 먹고 조용히 쉬고 싶은 사람이거든요.

매번 별 관심 없는 주제에 대해 한 마디씩 해야 하는 게 살짝 피곤하게 느껴질 때도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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