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ght now & right here, 행복해야 해!
1. 나는 늘 내가 행복할/현재에 만족할 자격이 없다 생각했다. 치열하게 고통을 이겨내서 성취한 사람만이 행복할 자격이 있다 생각했다. 나중에야 찾아오는 파랑새같은 행복을 얻기 위해, 현재는 빚을 갚는 심정으로 고통, 노력, 항상 뭔가를 참고, 인내해야 한다는 비장한;;; 마인드를 갖고있었다. 항상 수험생 마인드였다. 뭔가 증명한 후에야, 행복은 누릴 자격이 있는 사람에게 찾아올 것이다.
1-1. 그치만 내 인생은 지금도 흘러가고 있다. 더 이상 나를 몰아붙이는 삶은 살고싶지 않다. 특히 해외에 나와 살다보니, 지금 당장 여기서 행복하면 되는거 같다. 내가 회사 일을 다 혼자 처리하는 슈퍼스타가 아니어도, 지금 커피를 먹고 맛있어서 기분이 좋으면 그만이겠지. 소중한 나자신.. 아껴줘야한다
2. 우리아빠가 늘 하는말: 너는 걱정/고민거리를 만들어내는 취미/특기가 있어~ 나는 정말로 고민을 지어내는 재능이 있어서 항상 신박한 고민거리를 부모님께 털어놓곤 한다. 걱정고민 없는 상태를 누릴 자격이 없다는 끊임없는 마음 속의 소리일수도... 그니까 이걸 그만두자.
3. 연휴에 일을 절대로 안하겠다고 다짐했는데 결국 하고있다. 아니.. 나는 애초 성향이 워커홀릭이 아닌데... 그런거 안할줄 알고 프랑스 온건뎁.. 뭐지???
4. 취준시절을 돌아보면 아득하다. 어떻게 한거지? 한국에서도 프랑스에서도 죽고싶다고 생각하며 한거같다. 그걸 해냈는데, 회사생활이야 할수있겠지. 취준보다 어렵진 않겠지.
5. 요즘 회사 내 다른팀에서, 다른 오피스에서, 협조 요청이 많이 들어온다. 내가 회사에 쓸모없는 존재는 아니란 소리겠지?? (다른사람 인정 매우 좋아함)
6.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건 회피를 끝내고, 이제 뭐좀 해보자!! 하고 노트북 앞 자리에 딱 앉는거 같다. 요즘 이건 잘하는거 같다.
7. 지난주에는 방향이 불명확해서 연휴 4일 내내 일한걸 거의 다 폐기하고 막판 두시간에 와다다 새로운 장표를 만들어갔다. 먼 삽질을 한거야 자책했지만, 어쨌든 딴짓한건 아니고, 뭐가됐든 그 시간과 노력은 내 안에 남으니까, 괜찮음!
8. 컨설팅 인턴 시절, 제일 괴로워했던건 내가 너무 허접하고 무식하다는 점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연한데. 인턴이 이런 고민을 하는건 자의식 과잉이다. 나자신을 너무 높게 평가한거임.
8-1. 문제점: 나는 여전히 그러고 있다ㅎ... 내가 뭐라고, 실수하는게 당연한건데! 실수하는게 무서워서 자꾸 입을 다물려는 스타일. 만약 회의에서 말을 많이 하면 자책한다. 그말은 하는게 아니었어!!! 너무 defensive/aggressive했어!! (아무도 신경 안쓸거란걸 머리로는 알고있음)
9. 그치만 그런 실수를 시도조차 하지 않으면 나는 성장할수 없겠지. 디렉터 입장에선 내가 여기저기 쑤시고 질문하고 도전하는걸 좋아하겠지? 다음주에는 엄청 나대야겠다.
10. 부제 랍스터 마인드는 랍스터는 성장을 하기 위해선 탈피를 해야한다는 유명한 글을 보고 떠오른 제목.
11. 프랑스에서 인턴시절이나 이전 회사나, 가끔 아시아의 파트너사/클라이언트를 만날 일이 있다. 왜 그런거 있잖아요? 가족과 외출했을 때 괜히 가족이 창피한 것. 가족을 별개의 인간으로 인식하는게 아니라 내 자아의 연장으로 느껴져서 동일시하게 되는 이상한 감정. 나는 아시아인들을 비즈니스 세팅에서 만나면 그랬던거 같다. 그럴 필요가 없는데!지난번 회사에서 만난 A국의 공기업 느낌 회사의 사람들은 정말.. 영어도 못하고, 비즈니스 매너도 너무 없어서, 미팅 끝나고 괜히 우울했다. 나도 저런가? 저건 A국 방식일텐데 뭐 그게 꼭 틀린건 아니려나? 혼자 고민하고, 한참 씩씩대다가 -> 내가 왜 속상해하지? 남은 남이다! 이랬음.그 이후 좀 더 private sector의 A국 출신들을 만났는데 훨씬 스마트/프로페셔널해서, 역시 많은 케이스를 봐야하는군 ~_~ 느꼈단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