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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레스토랑은 체인이 (그다지) 없다!

Trusted by many vs. One of a kind

by Toki working in Paris

물론 아예 없진 않습니다만ㅎㅎㅎ


파리에서 느낀 점인데, 친구들과 약속을 잡을 때

우리 Chez Brunch에서 만나!

한마디면 끝이에요. 레스토랑 체인점이 거의 없고, 그 이름을 가진 곳이 하나니까요.



반면 제 기억에 서울은 보통

브런치 국밥 강남역 1번출구점에서 만나!

이런 식이죠. 성공한 가게는 프랜차이즈화되는 게 일반적이니까요.


제가 느끼기에, 파리는 역사가 오래된 로컬 맛집을 선호하는 것 같아요.

(물론 잘못 고르면 밑에 유튜브 영상처럼 냉동 에스카르고나 냉동 크루아상 먹는 경우도 많습니다ㅜㅜ)

https://www.youtube.com/watch?v=iZVBEzGEo28


반면, 서울에선 자연스럽게 체인점에 가게 되더라고요.

회사 점심도, 커피도.

하나의 음식점이 체인화됐다는 건 곧 "믿을 수 있는 맛이다" → "실패는 없겠지" 라는 일종의 신뢰 자산이 쌓였다는 뜻이니까요.

서울에도 오래된 로컬 맛집이 있지만, 자영업자 도산률이 높다 보니 오래 살아남은 집 자체가 적은 것 같아요.


예전에 에꼴 수업 때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아티클이 떠올랐어요. 아시아 지역엔 한국의 카카오나 중국의 위챗처럼메신저, 결제, 지도, 쇼핑, 금융을 다 통합하는 Super App이 많다는 거였죠.


수업 중 유일한 한국인이었던 저는 서울은 크고 밀집된 도시라서 남들과 같은 선택을 하고, Big name에 안도감을 느끼는 문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레스토랑의 체인화도 비슷한 맥락일까요?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서울 면적은 파리보다 5.7배 넓고, 인구는 약 5배 많습니다 (예상 외로 인구밀도는 파리가 더 높네요)

경기도 면적은 일드프랑스보다 조금 작고, 인구는 경기도가 조금 더 많아서, 인구 밀도는 경기도가 IDF보다 1.3배 높습니다. 뭐 비슷하네요.


한마디로 서울시는 파리시보다 훨씬 큽니다! 약 5배정도!

결국 도시 크기와 밀도, 경쟁 환경이 공간의 ‘경험 방식’을 다르게 만들고 있는 걸까요?


물론 파리도 완전히 예외는 아니라서, Paris Society나 Big Mamma Group처럼 하나의 기업이 여러 개의 특색 있는 레스토랑을 운영하거나, 자본을 기반으로 ‘각기 다른 컨셉’으로 체인화하는 경우도 많죠. 또, 요즘 점점 미국스러운 체인점이 많이 들어오는걸 느껴요.


하지만 아직은, 서울과 파리의 레스토랑을 선택하는 기준에 차이가 있다고 느껴집니다.


파리는 아직 제가 다 알진 못하지만, 혹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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