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름다운 생명 Jun 05. 2023

5-?=?

생각보다 쉽지 않다

  2차 수술날짜가 정해졌다.


  아무래도 내 상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이 사진을 올린다. 사진을 올리면서도 이 선택이 옳은 선택이었는지에 대한 확신은 반반이다. 혹여나 갑자기 올라온 사진으로 불편함을 겪었거나 놀란 분들이 계시다면 넓은 아량으로 이해를 구하며 아울러 죄송하고 송구스러운 마음을 전한다.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검지와 중지는 아예 흔적이 없고 손등 일부까지 손상이 되어 내 피부에서 일부를 이식하는 수술을 해야 했다.


 수술을 하기 위해선 옆구리살 일부를 떼내어야 했으므로 전신마취를 해야 했고 그러기 위해서 엑스레이, 피검사, 심전도 등의 검사가 필요했다.


 떼낸 피부조직을 손에 이식하고  혈액의 흐름이 가장 원활한 곳을 설정해 손을 그 부분에 연결시키는 방법이다. 그 부분이 흔히 말하는 팬티라인이다.


 수술 날짜가 잡히고 모든 일들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수술은 늘 긴장된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마취가 두렵고 무섭다. 마취이전부터 심장은 쿵쾅거리기 시작했고  마취약이 혈관을 타고 들어오는 게 느껴지면서 잠에 빠져 들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정신을 차려보니 병실에 누워있었다. 글을 쓰면서 수술기록지를 찾아보니 그날 수술은 약 2시간 30분 정도 소요가 되었다.


 전신마취를 하면 8시간 동안은 몸을 일으켜선 안 되고 겨우 물은 마실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때 남편이랑 어떤 대화를  나뉬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 하다. 그래도 선명하게 기억나는 건 수술 후 느껴졌던 지독한 갈증이었다.


 수술을  마친 후 나의 모습은 흡사 왼쪽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는 모습과 흡사하다. 도 못 마시게 한 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갈증이 심하게 났던 것 같다.

 8시간이 흐르고 몸을 일으켜 보려고 애를 썼는데 뜻대로 되질 않았다. 수술 후의 내 모습은 왼쪽 바지주머니에 손을 넣은 모양이다. 정면을 보고 눕거나 오른쪽으로 누워야 하는, 연결된 부분에서 손이 떨어지면 안 되기 때문에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하는 불편하고 어려운 이 상태.

 

 이 상태를 얼마나 유지해야 할지를 몰라 암담했고 과연 이 치료가 끝났을 수는 있을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에 잠 못 드는 밤은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다.  

이전 18화 5-?=?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