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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름다운 생명 Oct 22.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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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생명

 내 이름은 김수미다. 한자로는 목숨 수에 아름다울 미다. 일반적으로 여자들 이름에 쓰는 수자는 빼어날 수를 쓰는데 나는 왜 목숨 수일까에 대해서 생각해 보곤 했는데 우리 아빠는 아름다움보다 오래 사는 것에 더 가치를 둔 것 같다.

 그러다가 얼마 전에 '안녕하세요'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그 영화로 내 이름의 진정한 의미를 알게 되었다.


 영화 속 주인공 이름은 박수미 나랑 같은 한자를 쓰고 있었다. 수미는 부모에게 버려져 보육원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성인이 되면 보육원을 떠나야 해서 이런저런 알바를 전전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자살을 택하게 되고 자살하려던 장소에서 호스피스와 운명 같은 만남을 갖게 된다.


 죽음을 택하려다 정말 죽어가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새로운 삶의 의지를 찾게 된다는 이 영화는 이 세상 어떤 생명도 아름답지 않은 생명은 없다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내 외모는 지극히 평범하다. 어디서 본 것 같은데라는 말을 종종 듣는.  평범한 내 외모에 불만은 없었는데 손을 다치게 되면서 나는 이제 더 이상 예뻐질 일은 없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비싼 명품 옷과 백, 가방, 신발을 신은 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 사람들은 내 손만 볼 텐데.


 그런 생각들로 마음이 착잡했는데 나는 이미 아름다운 생명으로 태어났다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아빠는 어쩌면 예견이라도 한 것일까 나에게 일어날 일을.


 나는 아름다운 생명으로 태어났다. 그리하여 나는 아름다운 생명으로 삶을 마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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