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극장 문화는 정말 종말을 맞이하게 될까?
3일 연속 극장에 갔다.
<주토피아2>와 <세계의주인>과 <아바타3>을 극장 개봉관에서 보고 싶었다. 이번주는 학생들의 기말고사가 있는 주고 지난주와 지지난주 나는 학술대회 발제자가 되어서 한국영화산업의 미래에 대해서 열심히 의견을 말하느라 바빴다. 세 영화를 보고 나서 든 생각은 “역시 영화는 영화관에서 보는 것이 좋다”는 내 아날로그적인 생각과,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관객들의 나이대를 가만히 관찰해 본 것이다.
<주토피아2>는 디즈니, 전체관람가, 그리고 닉과 주디의 러브스토리로 SNS 마케팅을 했다. 오지콤 밈을 한번이라도 봤다면 은연중에 닉-주디의 능글맞고 사랑스러운 연애&모험 좌충우돌에 관심이 갔을 법하다. <세계의 주인>은 독립영화로, 윤가은 감독의 전작을 좋아했거나 여성서사에 관심이 많거나 해당 영화의 시놉을 본 관객들이 조용히 서로 소문을 내고 좋다는 말에 비교적 엄숙한 마음으로 영화관으로 향했다. <아바타 3>의 관객들이 아마 가장 타겟층이 넓었을 것으로 보이는데, 기존 극장 문화의 다채로운 시청각적 체험을 사랑하거나 아바타 1-2의 전작을 사랑하거나 혹은 유튜브 영화채널 등의 추천을 보고 왔을 것이다.
나는 세 영화 모두 극장 입장이 가능한 시간이 되자마자 바로 입장해서 가만히 극장에 앉아서 들어오는 사람들의 나이대, 구매한 굿즈나 팝콘(혹은 음료), 옷차림, 구성(커플로 왔나 혼자 왔나, 뭐 이런거)을 관찰하고 있었다.
엥? 왜? 그런걸 보고 앉아있지?
질문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보통 내가 궁금한 것은 영화 관객들의 충성 소비 방식이다. ‘충성’이라고 하니까 조금 이상한데, 어떤 소비자가 어떤 방식으로 영화의 정보에 접근하고 어떤 태도로 소비하는가? 마음가짐이 가벼운가? 혹은 유희적으로 소비하는가? 2차 파생물을 함께 소비할 의향이 있는가? 아니면 이 영화를 보기 위해서 시간을 굳이 내는가? 아직도 시간이 남으면 사람들은 극장에 가는가? 이 영화가 OTT에 곧 다시 재개봉한다고 해도 극장에서 보는 것이 더 의미있다고 생각해서 (재소비를 염두에 두고서라도) 소비하는가? 그런 소비는 어떤 시나리오에 집중되어있는가? 뭐 이런생각을 한다. 보통 이 정보는 극장 매표 관계자가 아니면 얻기 어렵기도 하거니와 난 그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실시간으로 보는게 좀 재밌다. 심지어 크레딧 다 올라갈때까지 극장에 사람들이 남아있는가? 혹은 중도 이탈하는가? 이런거 보면서 다닌다.
1) 극장에 오는 소비자들의 연령층
2) 접근한 정보의 방식
3) 표 외 구매항목
4) 관객 구성 비율
이 네 가지는 생각보다 해당 영화에 대한 것 뿐 아니라, 앞으로 관객들이 어떤 영화를 ‘충성’스럽게 소비하고자 할 것인지를 아주 극명하게 말해주는 지표가 된다.
예를 들어
1) 극장에 오는 소비자들의 연령층은 극장 배급을 목표로 한 시나리오 혹은 영화의 완성도가 어느 정도의 규모로 제작되어야 하는가를 가늠하기 좋다. (제작비대비 때깔)
2) 접근한 정보의 방식은 보통 내가 쓰는 시나리오 중에 어떤 놈이 제작가능성이 좀 있고, 어떤 마케팅을 해야 관객들이 관심을 더 가질지. (홍보)
3) 표 외 구매항목은 캐릭터나 세계관이 2차 판매가 가능할지. 아주 극단적으로 시리즈 혹은 속편 제작이 가능한지. (가능성)
4) 관객 구성 비율은 이 영화가 일회성으로 끝날지 혹은 관객들이 연이어 소비할지와 연관된 지표로 본다. (재개봉/ OTT 판매)
혼자 볼것인가? 여럿이서 볼것인가?
난 이게 극장이랑 OTT의
가장 큰 소비 모티베이션 차이라고
보긴 한다
자, 여러분도 한번 짐작해보시라,
Q. 어떤 영화가 가장 다채로운 관객층과 가장 충성스러운 소비 형태를 가졌을까?
A. 주토피아2 / 세계의 주인 / 아바타 3
영화를 보기 전까지 난 1-4번 모두 가장 압도적인 집단이 <아바타3>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아바타3>의 소비자 층에는 아이들이 없었다. 개봉 시기를 조금 가늠해보면 <아바타3>는 개봉일에 바로 봤으니까 반영도가 높지 않을것 같기는 한데. (역시 내려가기 전에 한번 더 봐야겠다)
연말이라 그런가
영화관 자체에 방문한 사람들의 비율은 내가 예상한 것보다는 높았다.
요즘 영화계는 한국영화의 위기를 넘어 산업의 종말을 예고하는 전문가가 많아졌다. 그 위기라는 말에 걸맞게 수많은 제작사 및 투자사가 인수합병 혹은 폐업을 했고 투자 심리가 위축된 한 해를 보냈다. 창고 영화라고 불리는 전에 제작된 영화도 이제 바닥이 났고, 새로 제작된다는 영화는 더 없고. 나는 영화산업의 미래는 아직 잘 모르겠고 나의 미래가 좀 암담하다는 걱정을 하며 연말을 보냈다. ‘넷플릭스가 워너 브라더스를 인수했다더라. 롯데 시네마가 엔터에서 철수하고 명예 희망 퇴직자를 받는다더라.’는 말과 뉴스를 들으며.
2020-2023까지의 폭발적인 플랫폼 확장기와는 반대로 집에서 논다는 작가, 감독, 배우들이 늘어났다.
나의 주 연구분야는 OTT의 국내 상륙 이후 콘텐츠 기획 방향이 어떻게 달라졌는가? 관객들의 극장 관람 문화가 어떻게 바뀌었는가 뭐 이런건데. 이렇게 말하면 좀 어려우니까 아주 간단하게는 ‘요즘은 어떤 영화를 어떻게 만드는가?’를 탐구하는 일을 한다
내가 구독하는 서비스는 넷플릭스, 디즈니, 티빙, 웨이브, 왓챠, 쿠팡플레이, 애플TV (여기까지는 달마다 돈 내는거) 유튜브 프리미엄 (돈을 내기는 하지만, 뭐 콘텐츠의 방향이 네러티브가 아닌 것) 비글루 등등…? 보는 플랫폼의 구독료를 대충 합해도 10-20만원 사이인 것 같다. (안 세봤는데, 난 어도비나 제작 프로그램을 같이 쓰니까 당연히 더 많이 나와서 안 세봤다.. + 요즘은 인공지능 프로그램까지.. 학생들 가르치면서 양심상 해적판을 쓸 수 없으니까 아주 등골이 휘지만 끊을 수가 없다.)
보통 하루 종일 새로 나오는 영화, 드라마, 예능, (애니메이션까지)을 가리지 않고 일단 1-2화까지는 전부 본다. 그리고 빠르게 이탈하기도 하고. (요즘은 역시 환승연애 4다)
개인적으로 내가 가장 돈값을 한다 생각하는 플랫폼은 디즈니 플러스다. 디즈니는 오리지널 콘텐츠는 좀 재미가 없지만 디즈니에서만 볼 수 있는 IP 콘텐츠만으로도 구독을 끊을 수 없다. 2위는 쿠팡플레이(의외로 아카이빙 콘텐츠의 질도 좋고 스포츠 중계권이 있고). 그 다음이 왓챠(클래식 콘텐츠 및 국내 독립 장단편 아카이빙이 잘 되어있다/ 난 이게 내 직업이랑 직결되니까)랑 넷플릭스(아무래도 이걸 끊으면 콘텐츠 시장에서 왕따가 되겠지?) 생각보다 웨이브, 티빙이 좀 가성비가 낮다(많이 겹친다). 애플 TV는 파친코로 논문쓰느라...
<아바타 3>의 관객 중에 아이가 없었다는 말은 나에게는 약간 충격적이다. 개봉 첫날 관객수 동원 비율 보다 더. 영화를 보기 위한 수단으로 극장을 가장 먼저, 연속해서 소비하려는 집단 중에 신규 유입자가 없다는 뜻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면 요즘 10대, 10대 이하 콘텐츠 소비자들은 “꼭 이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만 해!”라는 생각을 애초에 안 하거나 나랑 다른 방식으로 사고 하거나. 적게 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나의 세대와 그 윗 세대들에게는 극장 문화가 트렌디한 문화로 여겨졌지만 그 아래 세대들은 극장=트렌디함이라는 것을 학습하지 않을 수 있고, 내가 알지 못하는 기준의 선택적 콘텐츠로 극장을 가게 되겠지. ‘그럼 이 친구들은 무슨 이유로 극장 소비를 선택하게 되려나?’ 이런 생각을 했다.
사실 <주토피아 2>의 관객들 중에도
아이들이 많지 않았다.
극장 사이즈 대비 관객 점유율이 높은 것은 당연히 <세계의 주인>이었는데. (일단 상영관이 하루 2개 뿐이고 이 관객들은 이 상영관을 굳이 찾아서 관람 했을테니까) 이 두 영화는 관객들이 모두 각자 다른 이유로 크레딧이 다 올라갈때까지 극장에 가만히 앉아있었다. <주토피아 2>는 “쿠키 있나?(있음)“하면서, <세계의 주인>은 만든이에 대한 예의로. 독립영화의 관객들은 보통 영화의 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까지 영화관을 떠나지 않는다.
이 두 영화는 충성소비자 층이 비교적 명확한 셈이다. (제작비가 늘어도 줄어도 시장 상황이 좋아도 안 좋아도 제작될 가능성이 변하지 않는 구조) 전자는 “쿠키”라는 포지션으로 속편에 대한 기대감 뿐 아니라 해당 세계관과 캐릭터를 ‘연속 소비하고 싶다. 영화가 끝나는게 아쉽다.’로서의 목소리로 기능한다. 이 소비자 집단은 아마 다음 주토피아 3편이 나오면 이 기억으로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지 않아도 OTT 등에서 주포티아 1, 2에 대한 재관람 뿐 아니라 3에 대한 관람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세계의 주인>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이 영화를 만든 사람들에 대한 예의를 보여준다.’ 이것은 팬을 넘어 존경과 경외에의 표현이다. 아마 해당 창작자가 다른 세계관을 만들때 또 다시 이 경외를 위해서 소비하게 되겠지.
반면 <아바타 3>은 극장에서의 시청각적 재미를 가장 극대화한 작품이다. 당연히 극장에서 3시간의 시간을 들이더라도 그 웅장한 사운드와 시각적 경험이 집에서 보는 설비에 비해 압도적일 것이라는 것은 일반 대중들도 쉽게 인지하겠지만. 사람들이 이 웅장하고 압도적인 경험 자체에 신규 유입되지 않는다는 것은 게임형 콘텐츠(MCU 페이즈, 아바타 등의 압도적인 시청각 경험)을 필두에 뒀던 콘텐츠의 위기를 보여준다. 아날로그 콘텐츠에서 가장 대중적이라고 여겨졌던 셀링 포인트가 더는 대중적이지 않게 된 것이다. (나는 극장용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에 비해 소비자의 나이대가 확연히 낮아져서 그렇다고 본다)
표가 비싸니까!
극장의 쇠락을 ‘영화표의 가격 경쟁 탓’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이유를 꼽지만, 사실 영화 표 자체의 비용을 생각해보면 지금 14000-18000원 사이고(2D 한정/ 아이맥스 이런거 뺐다) 2014-2017년까지 영화표의 가격선이 8000-12000원 이었으니까.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표 자체 값이 변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극장 개봉 당시 ‘영화’라는 콘텐츠는 매년 제작되는 작품들을 배급사에서 예고편을 틀고 영화제에 부르고 마케팅을 하면서 관객들의 1) 동시대성에 대한 흥미 (내가 지금 유행하는 콘텐츠를 사람들과 같이 본다) 2) 저렴한 가격 (다른 예술 관람 비용을 생각해보면 확실히 저렴하다, 미술관-연극-뮤지컬-오페라 등등의 비용과 비교했을때 영화는 1만원 아래 혹은 유사한 비용으로 가장 접근성이 높은 예술 장르니까) 3) 가장 다양한 선호도(장르 영화부터 예술, 실험 영화까지)를 커버하는 매체였고 현재는 넷플릭스/ 왓챠/ 티빙/ 웨이브 등의 OTT에서 영화를 아카이빙하고 2차 배급하니까. 사실 가장 크리티컬은 동시대성을 잃은거다.
‘극장에서 안봐도 곧 OTT에서 틀거고. OTT 하나 구독하면 지금까지 아카이빙된 모든 영화, 시리즈, 애니를 다 볼 수 있는데 뭐- 그것도 더 편리하게!’
그리고 구독료는 물론 하나만 보는 사람이 적기야 하지만 하나 구독하면 영화표 하나 값(17000원)이 아닌가.
그럼 기다렸다가 봐도 큰 위협이 아닌거지.
아니. 오히려 현명한 소비처럼 보이기도 한다.
난 이래서 콘텐츠 산업이 위축된거라고 보긴 한다. 전에는 영화표로 사람들이 (월에 4번/ 독립영화까지 보는 사람들이 6-8번 정도) 월 3-5만원까지 쓰는데 지금은 월에 2만원 아래. 그것도 동시대에 개봉하는 콘텐츠에만 그 돈을 쓰지 않고 전체 콘텐츠(아카이빙 + 오리지널)에 대한 비용을 그 정도 잡으니까. 훨씬 적게 쓰는거지. 이 금액 중 동시대 경쟁하는 콘텐츠(오리지널 개봉작)에 돌아가는 비용은 반은 커녕 10%도 안될 것이다. 무엇보다 이 구조에서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많이 만들 필요가 애초에 없다. 어차피 신규 구독자는 오리지널 콘텐츠로 유입되기엔 한계가 있으니까. 이탈만 막으면 되는데.
그러나 이것은 플랫폼의 논리고, 제작자 혹은 창작자의 입장은 다르다. 우리는 제작 시점에 돈을 받으니까!
이렇게 극장에서 보는 시청 경험이 압도적이라는 것을 신규 관객층이 아예 학습하지 않는다면, 관객들은 이 압도적임을 영화 소비에의 비교우위라고 애초에 생각하지 않을 것이고 그럼 아무래도 영화 제작 우선순위에서도 밀려나게 되겠지. 그리고 AI 시대에 인간이 만들어낼 수 있는 압도적인 시각적 경험이 한계가 있기도 하고. 결론적으로 <아바타> 같은 극장용 영화가 앞으로 제작되기는 힘들 것이다. 이 작품의 흥행과는 별개로.
그렇다면 어떤 콘텐츠를 만들어야 할까?
내 질문은 사실 여기로 돌아간다. 3일 내내 영화관에 굳이 가서 미리 예매도 하고, 난 원래 팝콘 이런거 안 좋아하지만(간식과 단 걸 싫어함) 그것도 사서 극장에 들어가서 영화를 쭉 보고 나니까 영화 제작이 일인 나조차 3시간의 관람시간은 제법 힘들었다. 아바타 너무 재미있지만 극장에서 갇혀서 관람하는 문화에서 한번 벗어나보니 이 압도적인 시청 환경이 장점으로만 여겨지지는 않았다. ‘아 좋은데 너무 긴데? 춥다. 화장실 가고 싶다’, ‘피곤한데. 이거 끝나면 막차 남았을까?’, ‘세시간동안 전화 안 받아도 되나? 주중인데?’ 뭐 이런 생각들이 자연히 끼어들었다.
극장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들은 아마 더 하겠지.
그리고 이 압도적인 시청환경이 매몰비용으로 느껴질 것이다. ‘좋지만 3시간동안 외부 자극을 이거 하나 보기 위해서 다 차단해야 한다고?’ 올드 내러티브의 종언은 사실 여기에서 비롯된게 아닐까? 생각을 했다.
스크린에서 보는 이야기들은 관객들이 '끊고, 몰아보고, 뛰어넘겨' 보지 않는다. 창작자가 만든 방식대로 가만히! (이건 작가에게는 고마운 일이다. 니쥬 깔 시간을 주고 내가 원하는 주제의 이야기에 설득될 시간을 주니까) 이야기를 재조합해서 보지 않는 시청자들과, 애초에 이야기를 모바일로 스크롤하고 재미없으면 끊어보고, 자기가 편한 시간에 몰아보는게 익숙해진 시청자들은 ‘재미’에 대한 비교우위가 다를 것이다. <아바타 3>의 관객들 중 20대 이하의 관객들이 거의 없음을 보다가 아 영화관에서 압도적인 재미(시청각 체험)을 느끼는 것은 30대 이상이구나. 젊은 친구들은 이 압도적임이 불편하겠구나 생각을 하고 나니 <아바타 3>의 마케팅이 좀 다르게 보였다.
모두 압도적인 화려함에 대한 광고였다.
이세계적 몰입감.
그리고 그 몰입감을 불편이 아니라, 온전한 ‘몰입’으로 받아들이는 시청자층의 연령층도. 그 시청자층의 가장 어린 나이대가 30대니까, 이제 몰입감의 정의가 바뀌겠구나? ‘극장에서의 지속적인 몰입’이 아니라 ‘모바일리티에 특화된 캐릭터 중심 순간 몰입(주토피아)’ or ‘세계관 혹은 창작자에 대한 외적 몰입(세계의 주인)’으로. 나는 어떤 길에 맞는 사람인가? 내 아이덴티티는 뭘까? 뭐 이런 생각을 했다. <타이타닉>으로 영화를 시작해서 <아바타 1-3>으로 영화를 즐기던 세대의 종말이 왔군.
나는 아주 어렸을때 극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한적이 있다. 학부 졸업하기 전에 영화를 좀 해보고 싶은데 영화를 보는것도 좀 보는거지만 극장 관객들은 무슨 얘기 하는지 궁금해서 “방학이니까 역시 알바를 좀 하러 왔습니다.”했을때 그 매니저님이 “극장에서 영화를 트는 거랑 영화를 제작하는건 아무 관련이 없다.” 하면서 나를 만류했는데, 나는 그 한달동안 정말 많은 걸 배웠다.
예를 들면 19세 영화는 당연히 심야가 가장 판매율이 높을 줄 알았지만 (아무래도 내 상식에는 야한 영화는 당연히/ 혼자/ 밤에 보는 건 줄 알았다) 의외로 단체 관람 비율이 높고 특히 남자 배우가 잘 생겼을때 오전/ 특히 조조 단체 여성 관람객이 진짜 충성고객이었다! 전체 관람가 중에 디즈니 영화는 당연히 주말이 가장 예매율이 높을 줄 알았는데 예매율 보다 굿즈 판매율이 높은 영화를 속편 제작하기 좋고. 그런 영화는 어른들이 좋아하는 동화 (ex. 말레피센트 / 주토피아도 사실 이 과다) 였다는 것도
아동 시청자는 생각보다 아주 많은 것을 말해준다.
일단 가장 대표적으로는,
10년 후 이 시장의 위치?
영화관에 아동 시청자가 없어서 조금 서글펐다.
나는 어떤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나…
이 세 개 영화들을 모바일로 한번씩 더 보고 극장 경험을 비교해봐야지.
<세계의 주인>의 소비자층처럼 누군가 나의 세계관을 사랑하게 만들 방법은 뭐가 있을까?
PS. 다음 주제로는 여성서사에는 왜 성폭력에 대한 자기고백이 주될까?
이건 여성 감독에게 좋은 일일까?를 써볼 예정인데 약간 전투적이게 될 것 같아서 마음이 좀 유할때 써보겠다. 세 영화 다 너무 좋았다. 아마 OTT가 주축 모델로 자리 잡기 전이었다면 천만 영화 셋 다 하고도 남았을 정도로 콘텐츠가 좋더라. 다들 꼭 보시길.
And, 브런치의 조회수가
또 다시 1000을 넘었다. 감사하다.
아! 그리고 이번 주 영화 예매 한 건 더 했다. 한예종 전문사 선배이자 박사 동기의 영환데, 시나리오부터 개봉까지 감독의 무거운 뚝심이 느껴지는 영화다. 참 좋았다. 개봉이 어제였는데 많은 관객들을 만나지 못하더라도 꼭 필요한 관객들의 마음에 위안이 되어줄 따뜻한 영화였다.
(오랜만에 영화관 나들이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