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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코 Jan 18. 2020

07. 볼 것 없는 관광지지만

멕시코/산크리스토발데라스카사스

멕시코의 산 크리스토발 데 라스 카사스로 야간 버스를 타고 넘어왔다. 이 곳에서는 드디어 한인 민박에 묵는다. 많은 한국인 여행자 분들을 만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스페인어로 가득한 호스텔, 잠시만 안녕!


친절한 여행자 분들과 민박집 사장님들 과의 만남으로 산 크리스토발 데 라스 카사스에 도착했다.


폰 충전을 하고 슬슬 나가보았다. 시내로 나갔다. 성당이 있었다. 조금 더 걸으니 식당, 투어사가 즐비하는 여행자 거리가 있었다. 두어 시간쯤 걸었을까, 할 것이 없다?


산 크리스토발 데 라스 카사스 이곳은 할 것이 없기로 유명한 곳이다. 그래서 보통 장기로 머물면서 살사 댄스, 스페인어 등을 배우기나 하지 관광지로서의 메리트는 크게 없는 그런 곳이다. 그러나 분명히 이곳은 관광지로서 유명하며 많은 여행자가 이 곳에 머무르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일단 할게 없어진 난 다시 숙소로 돌아와 야간 버스에 지친 몸을 쉬게 하고자 낮잠을 잤다.


그리고는 저녁에 한국인 분들과 맥주를 마시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온두라스에서 코이카 봉사를 하고 오신 분들, 기약 없는 장기 여행을 하시는 분들 등 배울 점이 많은 많은 분들이 계셨다.


우리는 맥주를 마시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도 어디 가서 이제 어리다고 할 나이는 아니지만 신기하게도 여기서 내가 막내였다. 많은 언니, 오빠들이 여행을 하고 있었다.


나는 사실 나이라는 틀에 많이 갇혀있는 사람이다. 나이를 먹으면 마치 내가 볼품이 없어질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 많은 나보다 나이가 있는 의미 있는 일들을 행하는 많은 분들과의 대화는 그런 나의 생각을 박살시켜 주었다. 일 년, 이년이 지나도 내겐 새로운 일이 즐거운 일이 또 거기에 맞는 무언가의 일이 나에게 찾아올 거라는 그런 희망을 갖게 해 주었다.


여행의 다양한 사람은 나를 항상 일깨워준다. 나의 잘못된 생각을 바로 되게 만들어 준다. 그런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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