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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코 Jan 19. 2020

08. 좋은 사람들과 함께

멕시코/산크리스토발데라스카사스

한국 민박에서 맛있는 한식 조식을 먹고 오늘은 여기서 알게 된 사람들과의 동행으로 함께 산 크리스토발 워킹투어를  나가기로 했다.


워킹투어는 오전 10시에 시작되었다. 가이드가 열심히 설명해 주었고 열심히 따라다녔다. 투어를 듣는 외국인이 무려 20-30명가량이나 있었다. 끝나고 간단한 팁 50페소를 내고 나왔다.


끝나고 가볍게 와인 한잔 마셨다. 와인을 시켰더니 서비스로 안주를 주었다. 그러고는 일식집에 가서 캘리포니아 롤을 먹었다.


할 것이 없기로 유명한 산 크리스토발, 시티투어까지 끝내고 할 게 없던 우리는 동네 시장을 구경하기로 했다.


먼저 기념품 류를 모아놓은 시장에 갔다. 성당 근처 자리를 잡고 있는 시장에는 수공예품,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책갈피! 가죽 책갈피인데 불로 지져서 이니셜을 새겨주었다. 인상 깊어 지인 선물용으로 하나 구매하게 되었다.


다른 시장은 재래시장 느낌이었다. 과일, 장난감, 속옷, 양말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음 일정 중 1박 2일 화산 트레킹이 있는데 미리 다녀온 동행 분들이 화산 트레킹이 밤에 춥다며 수면양말을 살 것을 추천했다. 반신반의하며 구매했는데 이제 감사하다고 내가 카톡을 보내올 것이라며 믿고 꼭 사라고 했다.


시장 마실이 끝난 후 숙소로 맥주를 사서 돌아왔고 숙소의 많은 여행자 분들과 여행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 각자 각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훌륭한 분들 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기약 장기 여행자, 오토바이로 직접 다니는 세계일주 여행자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였다. 또한 떠나시는 분들이 화산 트레킹에 필요할 것이라며 헤드랜턴, 마스크, 물안경 등 다양한 물건을 선물로 주었다. 정말 감사했다.


맥주를 마시며 수다를 떨던 우리는 삘이 꽂혀 동네에서 가장 맛있다는 타코 집에 갔고 타코를 먹으며 또 한 번 정다운 이야기 꽃을 피웠다.


여행이라는 큰 틀 아래 모두 하나 되어 같은 음식을 먹고 마치 가족과도 같이 서로 화합되는 이 순간이 정말 즐거웠다. 한인민박에서만 느낄 수 있는 따스함이랄까.


할 게 없는 도시 산크리스토발이지만 정다운 정을 많이 나누고 얻을 수 있었다. 이 마음을 품은 채 나는 새로운 여행지로 또다시 발을 디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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