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밖은 위험해
여행자의 휴식은 1평도 안되은 작은 도미토리 내 침대에서부터 시작된다.
아무 일정도 없는 날, 시간이 아깝고 왠지 나가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면서도 또 침대밖에 나가기 위해 준비를 해야 할 생각을 하면 모든 것이 귀찮기만 하다.
충전기 그리고 와이파이만 있다면 난 무엇이든 할 수가 있다.
뒹굴뒹굴 오후가 되도록 유튜브를 본다. 보다가 심심하다 싶으면 한국에 있는 친구들에 연락을 때리고 영상전화 한 번씩 해주고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을 본다.
나가야 하는데, 하면서도 너무도 너무도 귀찮다. 1평도 안 되는 작은 이 공간이 정말 편안하고 행복하다.
오후 4시쯤, 슬슬 나갈 때가 되었다. 바로 배가 고프기 때문이다. 공용 부엌에서 불닭볶음면을 만들어 먹는다.
그러곤 다시 숙소로 작은 공간이지만 내 공간이 있어 정말 행복하다.
꼭 어딜 다니지 않아도 소소하게 쉬는 이것 또한 여행의 일부 아닐까. 그렇게 생각한다.